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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화제] 영화 '변산' 박정민, 쑥스러운 래퍼 변신 도전기

입력 : 2018-06-10 11:00:00 수정 : 2018-06-10 09: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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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박정민은 연기자다. 영화 ‘동주’에서 주연으로 이준익 감독과 인연을 맺은 후, ‘변산’에서 다시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배우다. 그런데 그가 깜짝 래퍼로 변신해 유명 래퍼 도끼 앞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취재진이 미리 감상한 박정민의 랩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물론 배우가 래퍼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기까지는 사연도 많고, 노력도 많았다. 7월4일 개봉이 예정된 영화 ‘변산’의 제작보고회에서 박정민은 ‘래퍼’로 변신하게 된 사연을 “이준익 감독의 착각에서 시작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변산’은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학수의 직업은 단역배우였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럭키’의 주인공과 직업이 겹친다는 이유로 학수의 직업을 ‘래퍼’로 바꾸고, ‘동주’에서 함께 했던 박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뜸 첫 마디는 “너 랩 잘하지?”였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평소에 랩을 듣거나 노래방에서 술취해서 하는 건 좋아했는데, 감독님도 같이 취하셔서 잘 한다고 착각하고 캐스팅 한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도 일단 배역을 맡은 다음에는 랩 연습을 정말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피나는 연습을 통해 괜찮은 랩 실력을 갖춘 박정민이지만 실제로 유명 래퍼들 앞에서 선을 보인 장면은 아주 곤혹스러웠다. 영화 속 랩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학수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이준익 감독은 도끼 등 국내 최고 래퍼들을 섭외해 실제 ‘쇼미더머니’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정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던밀스, 매드클라운, 더콰이엇, 도끼 등 한국 최고 래퍼들 앞에서 하루 종일 랩을 했다. 촬영 중간에 점심시간이 됐는데 너무 창피해서 그 분들 근처에 가지도 못하겠더라”며 쑥스러웠던 일화를 전했다.

박정민에 따르면 당시 이준익 감독이 유명 래퍼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박정민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면 몇 등을 할 실력이냐”라고 묻는 말을 엿들으면서 더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이때 도끼가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2차 정도 가실 수 있다”고 대답해 더 창피해졌다.

이후 박정민은 촬영장 복도에서 랩 연습을 하는데, 도끼는 멀리서 대사 연습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이에 박정민은 “저 분은 연기하며 얼마나 창피했을까 싶었다. 그래도 굉장히 잘 소화하셨다”며 웃었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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