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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의 2018년 포스팅 신청은 정말 불가능할까

입력 : 2018-06-08 13:00:00 수정 : 2018-06-08 10: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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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선수는 원하겠지만, 확률은 희박하죠.”

NC의 간판스타 외야수 나성범(29)은 현재 KBO리그 내에서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지난 2014시즌부터 매 시즌 3할 타율을 넘겨왔고, 올 시즌 역시 3할 타율은 거뜬히 넘기고 있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마산 구장을 찾아 나성범을 관찰하는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선수도 진출 의지가 제법 강한 편이다. 진출 의사를 대놓고 표현하는 법은 없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대형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간접적으로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높은 관심과 선수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2018시즌 후 당장 진출을 노릴 순 없다. 현재 규약대로라면 나성범은 2019시즌 이후에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KBO리그 등록 후 최소 7시즌 이상 활동한 뒤 총재의 사전 승인을 얻어 선수 계약 양도가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이다.

지난 2012년 NC의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로 활동해왔던 나성범의 1군 무대 활약 기간은 2013시즌부터 현재까지 총 6시즌이다.

여기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2012시즌이다. 지난 2011년 창단된 NC는 2012시즌 퓨처스리그 참가 후 2013시즌부터 1군에 진입했다. 따라서 나성범은 불가피하게 2012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2012시즌을 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2018시즌 후 포스팅을 신청할 권리를 준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KBO에 “당시 신생팀 NC에 지명을 받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나성범의 2012시즌 경력을 인정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KBO는 “이미 해당 규정이 존재하는 데다, 특정 선수를 위한 예외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사실상 연차 수정을 거절한 셈이다.

KBO의 거절의사표시에 따라 선수협도 사실상 나성범의 ‘연차 수정’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2018시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모색은 어렵다”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법률 다툼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김 총장의 설명이다. “올해 초 FA 권리 취득을 위한 김민성(넥센)의 판결에서도 드러났듯이, 법원은 KBO의 규약을 존중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BO의 결단만이 능사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구단이다. 김 총장은 “KBO가 예외적으로 나성범의 연차를 인정한다 해도, 구단이 허락하지 않으면 포스팅을 통한 해외리그 진출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주 틀린 말이 아니다. FA 자격 취득이 아닌 이상, 구단이 선수의 포스팅 요청을 허락해야 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한 야구 관계자는 “안 그래도 스타 선수가 귀한 NC가 올해는 팀 성적마저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2019시즌부터 새로운 구장이 들어서는 데, 흥행 차원에서라도 스타를 쉽게 보낼 생각이 없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종합적으로 나성범의 2018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은 KBO, NC 구단 등 이 기존의 관례를 깨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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