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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이영하” 가슴 쓸어내렸던 KBO의 진심

입력 : 2018-06-08 09:07:05 수정 : 2018-06-08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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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고맙죠.”

지난 7일 두산의 영건 투수인 이영하(21)는 본의 아니게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하마터면 불명예스러운 이슈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 긍정적인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하고 이를 외부에 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두산의 이른바 자진 발표는 같은 날 KBO의 발표에서 비롯됐다. KBO는 “5월 초 승부조작과 관련된 제보를 접수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는 승부조작 제의 건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 당사자와 구단을 밝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KBO가 구체적으로 해당 구단과 선수를 명시하지 않은 탓에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두산이 직접 해당 선수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이영하는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 브로커의 두 차례 접촉을 사전에 차단했고 구단과 KBO에 신고까지 했다. KBO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 경찰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영하의 빠른 대처와 조작에 응하지 않았던 결정 덕분에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KBO 내에서 해당 사건의 조사를 맡았던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사 과정 중에서 이름이 알려지면 괜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구단과 선수를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두산이 직접 나서서 해당 선수를 공개한 결정이 바람직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영하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정 센터장은 “과거에도 모든 선수가 이렇게만 대처해줬다면 일련의 사건들도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예를 만들어줘 감사할 따름이다. 예의상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도하는 데서 그치진 않을 생각이다. 정 센터장은 "이영하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KBO는 물론 10개 구단이 승부조작에 더욱 주의하고 경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으로도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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