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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5 18:28:48, 수정 2018-06-05 18:28:48

[최웅선의 골프인사이드] 코리안투어를 업그레이드 시킨 제네시스 챔피언십

  • 지난달말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이태희(34)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태희는 이 대회 우승으로 오는 10월18일 제주의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에 코리안투어 선수로는 첫 번째 출전자로 확정됐다. 또 내년 2월 미국 본토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KLPGA투어 선수의 희망이 LPGA 진출이듯 코리안투어 선수 또한 PGA투어 무대에 서는 것이 일생일대의 꿈이다. 하지만 LPGA와 달리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은 세계 최고의 무대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사실 코리안투어의 실력은 일본과 아시아를 넘은지 오래고 PGA투어에 미국과 호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진출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다. 그럼에도 세계무대 진출이 어려운 건 열악한 국내 환경 때문이다.

    선수들의 실력은 계속 업그레이드돼 드라이버 샷 300야드를 우습게 넘기는데 골프장은 10년 전 수준 그대로다.

    코리안투어를 개최하려면 골프장이 필요한데 영업 손실을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고 대회장을 빌려도 토너먼트에 필수적인 코스세팅을 맘대로 할 수 없다.

    대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코스세팅을 해야 하는데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를 기르고 그린을 빠르게 하면 골프장 회원과 내장객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로 ‘언감생심’이다. 그러다보니 대회 개막 2주에서 1개월 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코스 세팅을 한다. 변별력을 높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개막 3개월 전부터 코스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회장인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는 애초 토너먼트 코스로 설계돼 크게 손 볼 곳은 없었지만 주최 측인 제니시스와 골프장이 난이도를 PGA투어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였다.

    작년과 달리 처음 접해보는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선수들은 매 샷마다 울고 웃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2라운드까지 5타차 선두였던 정한밀은(27)은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80타를 치고 무너졌고 최종일 4라운드에서는 선두에 5타 뒤진 채 출발한 이태희가 마지막 두 홀 연속 버디로 각본 없는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한 명뿐이었지만 출전선수 150명은 PGA투어 평균 코스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단점이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에 매달릴 것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선수와 코리안투어를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대회 마지막 날 2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PGA투어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갤러리 숫자다. PGA투어 수준의 코스와 분위기를 경험한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세계무대에 나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평소 플레이를 뽐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대한민국 골프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하지만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을 빼곤 모두 수입이다.

    코리안투어의 흥행은 영세한 국내 골프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 골프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제네시스 챔피언십 같은 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하는 꿈같은 바람을 해 본다.

    최웅선(<아마추어가 자주하는 골프실수>저자, 골프인터넷 매체 <와이드스포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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