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차분한 음악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훈스는 본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위에서 BPM을 조금씩 올리며 끊임없이 변주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첫 미니앨범 ‘90 BPM’의 타이틀곡 ‘얘가 이렇게 예뻤나’만 봐도 그렇다. 듣기만 해도 귀에 꿀이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꿀보이스와 심장 박동을 음악의 템포에 비유한 점이 돋보인다. 약간은 빠른듯하면서도 느린 템포로 리스너와 끊임없이 밀당하는 재미가 쏠쏠한 노래다.
먼저 훈스에게 음악성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한다”고 운을 뗀 이종훈은 “그렇다고 한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보컬과 노랫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고 리스너 중심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멤버 이상훈이 ‘여백’이란 단어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상훈은 “우리 음악에 있어 ‘여백’이 중요한 요소다. 무작정 채우기보단 비울 줄 알아야 하고, 그런 여백의 미를 통해 노래를 곱씹어보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면서 “우리 색깔로 채우되, 듣는 분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는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우리 음악의 특색이자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은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 순간 우리에게 가장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고,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우리도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면서 성장 또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나이대에 맞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변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종훈은 “원래 꿈은 작곡가였다. 사실 대중에게 알려지는 걸 상상한 적이 없다”면서 “내 음악을 직접 들려줬을 때 사람들의 피드백이 무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변화하려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고,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을 꿈꾼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훈스의 말처럼 그들은 팬카페도 오픈하고 미디어와의 접촉도 늘리면서 점차 개방형 아티스트로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고대하던 팬카페 회원수도 어느덧 100명이 훌쩍 넘어섰고,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노래가 전파를 타면서 훈스를 향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또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면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이상훈은 “팬카페 회원수 100명이 넘었으니 단독공연을 열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싶다. 또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좋은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종훈도 “요즘 들어 욕심이 생겼다. 좀 더 빠르고 신나는 곡으로, 뜨거운 여름 시즌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해 훈스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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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런트데스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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