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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SK 박종훈, '날아간 1승' 보다 전력분석팀 사기를 더 챙긴 사연

입력 : 2018-05-31 06:00:00 수정 : 2018-05-31 1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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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당연히 아쉽죠.”

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원정경기를 앞둔 SK 언더핸드투수 박종훈(27)의 말이다. 박종훈은 전날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3회말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냈다. 이날 박종훈은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과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내린 비가 갑자기 폭우로 바뀌었고, SK가 4회초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팀이 리드를 잡고 있었고, 박종훈의 컨디션 및 투구 밸런스도 좋았다.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노게임 선언은 더더욱 아쉬웠다. 박종훈은 “두산과는 참 인연이 안 된다”고 웃었다. 박종훈은 지난 17일에도 선발 등판이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내린 비로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공교롭게도 박종훈은 올해 두산전 등판이 모두 비로 인해 등판 기록이 없는 상황이다. 박종훈은 “어제 경기에서는 선두 두산 타자들을 의식하기보다, 내 구위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는데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박종훈은 노게임 선언이 아쉬운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내 1승이 날아간 것 보다. 주변에서 도움을 준 분들의 고생이 다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마침 상대 타자 분석을 담당하는 정진형 전력분석팀 매니저가 장비를 챙기기 위해 자신의 옆으로 다가오자 “정말 많은 도움이 받고 있다. 앞서 17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더 준비했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종훈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SK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받쳤다. 올해도 페이스가 좋다. 30일 현재 6승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올해 자신이 등판한 10경기에서 팀이 8승2패를 기록, SK의 승리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박종훈은 “올해 생각대로 잘 풀리고 있다. 이닝수(52이닝)가 아쉽지만, 아직 시즌을 많이 남아 있다. 남은 등판에서는 최대한 길게 던지며 ‘이닝이 적은 투수’라는 약점을 지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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