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탐구생활] LG 배트걸 아영아 "야구팬이라면 꼭 한 번!"

입력 : 2018-05-29 06:00:00 수정 : 2018-05-28 13:44:0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트걸, 야구팬이라면 꼭 한 번 쯤은!”

야구 경기에는 잘 보이진 않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손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배트걸이다. 아영아 씨(25)도 LG가 홈에서 펼치는 매 경기 열심히 달린다.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간 순간 던져둔 배트를 수거해 정리하기 위해서다. 고의사구나 볼넷이 나왔을 때도 선수들의 장비를 받아 더그아웃에 정리해 둔다. 비가 오는 날은 심판이 홈플레이트를 닦을 수건을 챙겨주기도 한다. 간혹 중계 화면에 스치듯 배트걸의 모습이 잡힐 뿐이지만, 그들의 손길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배트걸이 본업은 아니다. 아직 대학생인 아영아 씨는 휴학 기간 중 아르바이트로 배트걸을 택했다. 배우를 지망하는 그로서는 스케줄이 유동적이라는 점이 선택 이유다. 야구를 잘 모르고 시작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일을 하지 않는 날도 경기를 꼬박 챙겨보는 팬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일을 시작해 2년 정도 됐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경기를 지켜보다 보니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LG 팬이 됐다”고 웃었다.

단순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지만, 경기 진행에 꼭 필요한 자리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다 보니 요령도 생겼다. 아 씨는 “일을 하며 공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멀리 달려가지 않고도 볼을 잘 잡아낸다”며 “배트를 가지러 가는 타이밍도 중요한데, 뜬공이나 내야에 떨어질 때 재빨리 달려나간다. 너무 빨리 나가거나 늦게 나가면 경기 진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관중이 모르는 고충도 있다. 아이스팩 하나로 더위를 견디며 대기하고 달려야 한다. 또 타이밍을 봐서 순간적으로 달려나가야 하니 다리를 살짝 접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LG가 홈 경기에서 이길 때면 승리에 일조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아 씨는 “LG가 연패하다 홈에서 이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역시 홈에 와야 이기는구나 생각한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경기에 꼭 필요한 일이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해진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배트걸에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 아 씨는 “올해 가을까지 길게 해서 제가 더그아웃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우승까지 하면 더 좋고요”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해볼 일로 배트걸을 추천했다. 아 씨는 “경기를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선수들의 더그아웃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며 “야구팬이라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웃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LG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