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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셀카놀이’ 온두라스 ‘격파’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18-05-28 13:08:26 수정 : 2018-05-28 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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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권영준 기자]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에 의미가 있다. 승패를 떠나 경기를 통해 팀의 강·약점을 강화 및 보완할 수 있는 실험이 우선이다. 그러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바로 신태용호의 온두라스전이 그렇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NFC에 소집한 대표팀은 약 일주일의 휴식 및 훈련을 병행했고, 이날 온두라스전을 통해 1차 평가에 나선다.

신 감독은 지난 27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 합류한 선수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필두로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의 전술 이해 능력을 체크하고, 경기력에 물음 부호가 달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승패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 애초 신 감독이 원하는 선수 개개인 능력을 점검하는 데 성과만 있다면 평가전의 의미는 충분하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행보를 살펴본다면, 승리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지난 25일 입국한 온두라스는 지난 27일 공식 기자회견 직후 예정된 훈련에서 선수단 전체가 축구화도 신지 않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온두라스가 이미 이날 오전 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에 경기장 적응 정도로 공식 훈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분명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훈련은 공식 기자회견 직후 열린 공식 훈련이다. 훈련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온두라스의 자유다. 다만 축구화도 신지 않고 그라운드를 밟으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경기를 앞둔 평가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카를로스 라몬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온두라스의 행보는 승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절실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기적, 반란을 일으켜야 하는 입장이다. 신 감독이 “훈련과 실전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언급했듯이 소중한 90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진지하고 진중하다. 엄밀히 말해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은 한국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초청한 상대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격돌할 멕시코와의 가상 대결 상대로 온두라스를 모셔왔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에 유일한 1패를 안긴 팀이다. 때문에 온두라스 초청에 공을 들였다. 그 초청의 의미를 안다면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신태용호는 온두라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진중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해야 한다. 무리하라는 뜻은 아니다. “경기장을 밟는 순간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신 감독의 말처럼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만큼은 전력을 다해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 셀카놀이에 빠진 온두라스에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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