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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24 03:00:00, 수정 2018-05-24 03:00:00

르노 클리오 '해치백 무덤' 징크스 깬다

전 세계 판매량 1400만 대 이상
연비 17.7㎞/ℓ… 공간 활용도 높아
소형 SUV 버금가는 '펀 드라이빙'
몸값 1000만원 낮춰 2030 공략
  • [이지은 기자] “용감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르노 클리오가 ‘해치백의 무덤’에 발을 들였다. 최근 14일 젠(ZEN)과 인텐스(INTENS)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로부터 전량 수입하는 이번 모델에서 처음으로 기존 엠블럼을 떼고 르노의 것을 달았다. 오직 르노의 이름으로 수입차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셈이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대표적인 해치백 차종. 유럽에서는 올해의 차에 두 번(1991년, 2006년)이나 선정됐을 정도로 사랑받는 베스트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 해치백 시장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황은영 르노 홍보·대외협력본부장은 르노 클리오의 한국 상륙을 “자동차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일종의 도전”이라 표현했다.



    ◆한국은 진짜 해치백의 무덤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 해치백에는 ‘불모지’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7년 출시한 ‘i30’는 2008년 2만9300대로 판매량이 솟았다가 차츰 떨어지며 2017년 4617대에 그쳤다. 2000년대까지 꾸준히 판매되던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역시 한때 인기를 뒤로 하고 단종의 운명을 맞았다. 올해 초 신형 벨로스터로 다시 시장을 두드려봤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한 상태다.

    그나마 수입차들은 꾸준히 수요가 있다. 폭스바겐 골프1.0 TDI는 2016년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국내 베스트셀링 수입차 톱10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BMW 118d는 2017년 판매량 3610대로 수입 디젤차량 판매 순위 7위에 올랐다. 도요타가 올해 3월 시판한 프리우스C는 4월까지 470대가 팔렸는데, 이는 연간 판매목표(800대)의 50%를 넘긴 수치다.

    결국 ‘가격’에서 이런 차이가 벌어진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수입 해치백은 수입차 라인업에서 가격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국산 해치백은 동급 세단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비슷한 외형의 소형SUV 인기에 밀려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클리오의 현실적인 목표는

    클리오는 B세그먼트(소형) 수입 해치백 시장의 판매량 절반을 가져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놨다. 방실 르노 마케팅 담당 이사는 “국내 시장을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사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이 없었을 뿐”이라며 “B세그먼트 내 해치백의 비중이 줄어드는 중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 고객층은 2030세대로 설정했다. 일단 유럽 현지보다 1000만원 저렴한 국내 가격대는 젊은 층의 ‘생애 첫 차’로는 부담 없는 수준이다. 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등 가격 대비 편의사양도 준수하게 갖췄다. 트렁크에 문이 달린 구조의 특성상 공간활용율이 좋고, 17.7㎞/ℓ에 달하는 연비도 효율적이다.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까지 더해 소형SUV에 밀리지 않는다고 바라보고 있다. 수입 판매 모델이지만 470여개의 르노삼성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르노삼성이 내세운 클리오의 목표 판매량은 월 1000대다. 올해 12월까지는 총 8000대로 설정했다. 르노 역시 국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클리오의 판매 추이에 따라서 고성능 모델인 클리오RS, 메간 등의 추후 발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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