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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산다 … 유통업계 '새벽 배송전쟁'

입력 : 2018-05-24 03:00:00 수정 : 2018-05-24 09: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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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이른시간대 배송 수요 폭발 증가
GS리테일·롯데슈퍼·이마트 등
대형마트 뛰어들어 시장 급성장
[전경우 기자] 유통업체들이 이른바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새벽 시간대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는 더는 특별하지 않은 게 됐고, 늦은 배송으로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던 대형가전과 가구 등을 익일 설치해주는 서비스도 곧 시행할 예정이다.

새벽 배송은 지난 2015년 마켓컬리와 더반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먼저 도입해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평소 마트에서 장을 보기 어렵고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배송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다.

분위기를 지켜보던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도 최근 새벽 배송 전쟁에 가세했다. GS리테일의 온라인 몰 GS프레쉬는 2017년 8월부터 새벽 배송 몰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다음날 새벽 1시부터 7시 사이에 문 앞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배송 완료 시 사진이 동봉된 문자가 고객에게 전송된다.

롯데슈퍼도 올해 2월부터 서울 강남구·용산구·송파구·노원구 등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 통합을 발표하며 빠른 배송을 전체 유통 계열사로 넓혀갈 전망이다. 롯데는 이미 로지스틱스, 롯데택배 등 물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배송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마트 업계 1위 이마트 역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몰은 이달 16일부터 예약배송 시간을 늘려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서비스를 개시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 같은 서비스는 물류센터와 인력 확충 등 대규모 선투자 없이 덤벼들 수 없는 분야”라며 “소비자에게 분명 편리하지만 업체들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배송 서비스의 절대 강자는 쿠팡이다. 쿠팡이 2014년부터 1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구축한 로켓 배송은 3000여명의 쿠팡맨과 대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다. 1만9800원 이상 로켓 배송 품목을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고, 취급하는 품목은 약 700만개에 달한다. 서비스 제공 지역도 일부지역이 아닌 ‘전국구’다. 쿠팡은 최근 로켓 배송으로만 하루 140만개의 물건을 팔았다.

쿠팡은 하반기 '로켓설치'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선다. 고객이 쿠팡에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주문하면 다음날 전문 인력이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설치해주는 게 골자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그동안 로켓배송 사각지대에 있던 대형가전, 인테리어 제품 구매가 편리해진다. 로켓설치 상표권에는 서비스 범위로 공기청정기, 정수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대, 욕조, 커튼, 부엌가구 등 홈 인테리어 영역도 포함한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로켓설치)서비스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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