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으로 칸의 부름을 받은 신인’ ‘이창동이 선택한 신예’ 등 전종서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만큼 눈에 띄는 등장이었다. 출연작이 전무함에도 이 감독의 복귀작에 발탁 됐고, 알려진 게 없는 만큼 호기심을 끌었다.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의 작품을 통해 설경구 문소리를 발굴한 이 감독의 안목이기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연기력으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단 뜻이다.
이런 마음을 알아차린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를 두고 “속을 알 수 없는 해미처럼, 전종서 역시 미스터리하고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라며 “전종서라는 배우만이 해미 역할에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설명해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출연작 오디션 공지까지 비슷하다. ‘버닝’은 공개오디션 당시 여주인공의 수위 높은 노출이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제작사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다운 평범함과 자신만의 특별함을 갖춘 스물일곱 살의 여주인공 해미 역은 특히 높은 수준의 노출이 요구되기도 합니다”라고 알린바 있다. 이는 김태리를 선택한 ‘아가씨’ 공개오디션 때도 화제를 모은 부분이기도 하다.
이름을 알리자마자 따라온 논란도 LTE급이었다.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종서는 취재진을 본 후 얼굴을 가리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전종서가 직접 밝힌 속사정은 이렇다.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많이 울었던 상황이었고, 정신없이 아픈 심경을 추스르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에 정신이 팔려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
분명 연예인으로 불리는 이들이 내놓는 정형화된 답변은 아니다. 신인이 취재진을 만나기 전, 소속사가 알려준 모범답안도 아니다. 네티즌의 갑론을박을 부를 수 있는 답변이다. 그럼에도 소신껏 말했다. 전종서는 등장부터 지금까지 무엇하나 틀에 박힌 것이 없다. 신선하다. 물론 이 신선함의 정도가 어디까지 대중에게 통할런지는 지켜봐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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