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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6 23:18:20, 수정 2018-05-16 23:18:20

[SW의눈]'다윗' 이영하, '골리앗' 산체스 무너뜨렸다

  • [스포츠월드=잠실 김원희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이 싸움을 펼쳤던 성경 얘기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흔히 전혀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대결을 비유할 때 쓰인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와 SK 외국인 선발 앙헬 산체스의 대결이 딱 그랬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1997년생 이영하는 프로 3년차의 신인이다. 첫 해를 팔꿈치 수술 재활치료로 보냈고, 이후 2017 시즌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을 기록하며 겨우 1군 적응기를 마쳤다. 그렇게 맞이한 올 시즌, 지난 10일 광주 KIA전까지 치른 최근 10경기에 주로 구원으로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1989년생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SK의 ‘에이스’다. 개막 이후 출전한 8경기에서 거둔 승만 4번. 두산전 전까지 평균자책점도 2.20로 리그 2위에 올라있었다. 누가 봐도 체급이 크게 차이나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는 반전이 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며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것. SK전의 승리도 두산에게로 돌아갔다. 이영하는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홈런 2개를 맞았지만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시즌 3승(1패)째와 함께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도 이영하의 승리를 도왔다. 0-2로 뒤지고 있던 2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의 오재일의 동점 적시타와 김재호의 솔로 홈런이 터지는 등 스코어를 뒤집어줬다. 또 5회 김인태의 안타로 3루로 진루한 찬스에서 산체스의 폭투로 홈인하는 등 5회까지 5점을 얻어 5-3으로 승리했다. 3루수 허경민과 좌익수 김재환이 2회초 펼친 호수비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가장 큰 승리 비결은 이영하의 그립 변화에 있었다. 이영하는 이날 주로 포크볼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했다. 경기 후 이영하는 “수비 시간을 짧게 가져가기 위해 2회부터 공격적으로 했던 게 주효했다”며 “원래도 많이 던졌던 포크볼이지만 올해 그립을 바꿨더니 더 잘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양)의지 형이 사인을 많이 냈다”고 밝혔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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