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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전참시' 논란 후폭풍…상처받은 이영자와 분노한 시청자

입력 : 2018-05-10 10:00:00 수정 : 2018-05-10 15: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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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과 MBC 측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이영자는 동료 김원희가 아이티 심장병어린이 수술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한 바자회에 참석했다. 이날 이영자는 바자회에서 판매하는 어묵을 구매해 먹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영자의 먹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어묵 먹방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문제는 합성이었다. MBC 뉴스 화면에 이영자의 어묵 먹방 사진을 합성해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달았는데, 이 장면이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장면임이 뒤늦게 알려진 것.

단순히 당시의 화면을 합성에 활용한 것을 넘어, 비극적인 사건과 피해 학생들을 어묵에 빗대던 극우 온라인 사이트 ‘일간베스트’가 연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전참시’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고,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9일 오전 사과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현재 모든 VOD 서비스,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된 상태. 이어 편집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MBC 또한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나아가 최승호 MBC 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되자 제작진 측은 곧바로 ‘전참시’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본인 작성 글만 읽기 가능한 비공개 게시판으로 ‘시청자 게시판’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커지는 비난에 눈과 귀를 닫아버린 당황스러운 처사다.

하지만 이같은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방송은 이미 전파를 탔고,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무엇보다 전혀 의도치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이영자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9일 오후 이영자 측은 이번 주 ‘전참시’ 녹화에 최종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신이 나온 화면과 관련된 논란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는 이영자의 상황을 전했다.

파일럿 방영 후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된 ‘전참시’.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겨우 두 달 남짓 방영됐지만 참신한 소재와 출연진 조합으로 ‘대세 예능’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참시’에서 독보적인 맛 표현과 먹방으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영자의 활약이 있었기에 이번 논란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제작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전참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상처받은 시청자와 이영자만이 남았다. 사과문 속에 언급된 ‘엄밀한 조사’와 구체적인 ‘재발강구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문제가 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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