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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10골, K리그→유럽 진출 성공 사례 잇다

입력 : 2018-05-07 10:36:32 수정 : 2018-05-07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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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K리그→유럽 진출 성공 사례, 권창훈(24·디종)이 잇는다.

권창훈이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17~2018 프랑스 리그1’ 36라운드 갱강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0분 세드릭 얌베레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익숙지 않은 투톱으로 나섰음에도 역습 상황에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침투해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권창훈은 시즌 10호 골을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10골 3어시스트. 한국 선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박주영(2010~2011시즌 12골·당시 AS모나코) 이후 두 번째다. 또한 한국인으로는 유럽 리그에서 역대 8호 두 자리 수 득점자가 됐다. 앞서 차범근과 손흥민, 박지성, 설기현, 박주영, 석현준, 황희찬 등이 기록했었다.

권창훈이 앞선 ‘유럽파 선배’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있다. 유럽 무대 두 시즌 만에 10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앞선 ‘선배’들 중 차범근, 설기현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5대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로 한정하면 차범근(독일)과 권창훈이 유이하다. 권창훈이 스트라이커가 아닌 2선 공격수임을 생각하면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게다가 권창훈은 흔치 않은 K리그→유럽 진출의 성공적 사례를 남기고 있다. 수원삼성에서 4시즌을 뛰며 정상을 찍은 뒤 유럽 중소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빅리그로 직행했다. 보통 유럽 스카우트들은 10대 유망주가 아니면 K리거를 쉽게 데려오지 않는다. 동 나이대면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권 선수를 쓰느니 언어, 환경 면에서 적응이 빠른 유럽 선수를 쓰기 때문이다. 사례를 봐도 기성용(서울→셀틱), 구자철(제주→볼프스부르크), 이영표(안양<서울 전신>→아인트호벤)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자리잡은 K리그 출신 선수를 보기 힘들다. 박지성의 경우 일본 J리그에서 유럽으로 넘어간 케이스다.

권창훈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2016∼2017시즌 후반기에 디종 유니폼을 입은 터라 눈도장을 찍기도 어려웠다. 첫 시즌 성적은 선발 출전·공격 포인트 없이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년차에는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권창훈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우측면 미드필드 자리를 꿰찼다. 32경기에 나서며 득점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로 고공비상이다.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향후 K리그서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재성·김민재(이상 전북현대)에도 충분히 힘을 실어줄 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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