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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②] 김민재, 통증에도 끝까지 뛰었다

입력 : 2018-05-03 06:11:00 수정 : 2018-05-03 17: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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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다리를 절었다. 하지만 마크맨 공격수와 공을 끝까지 주시했다. 자신 앞에 떨어지는 공을 걷어내고 나서야 멈춰섰다. 전북 현대의 수비수 김민재(22)는 비골 하부 복사뼈 부근 실금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민재는 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북은 최근 7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했고,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앞선 10라운드까지 치르며 총 6번이나 라운드 베스트11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리그1 최고의 수비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민재의 성장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호재였다. 고질병인 수비 불안을 다잡아줄 수비수로 기대를 모았다. 아직 프로 2년 차인 김민재가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수비 진영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한국 최고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신 감독 역시 김민재를 중심으로 중앙 수비진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부상으로 초비상이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16분경 수비 과정에서 통증을 느꼈고, 확인 결과 오른 비골 하부 복사뼈 부근 실금 부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전북 측은 “하루가 지나 부기가 빠지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실금 부상이면 최소 4주에서 최대 6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4주 진단을 받는다고 해도 대표팀에는 악재이다. 오는 21일부터 경기도 파주NFC에서 진행하는 대표팀 소집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 또한 오는 28일 온두라스전(대구스타디움)과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전주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하다. 신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서 수비진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더 뼈아프다.
주목할 장면은 김민재의 투지였다. 사실 김민재의 부상을 상대 공격수와의 충돌 상황이 아니었다. 통증을 호소한 직전 장면을 살펴보면, 중계방송 시간 전반 15분42초경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견제를 위해 뒷걸음질하면서 방향을 전환했다. 직후 김민재는 정강이 쪽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다리를 절뚝이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런데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김민재의 시선은 마크맨 공격수와 공을 향해있다. 통증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대구의 정우재가 김민재가 위치한 반대편에서 돌파를 시도했고, 이어 슈팅까지 연결했다. 이 슈팅은 골대 상단에 맞고 튕겨 나왔고, 이에 김민재가 끝까지 쫓아가 공을 클리어했다. 만약 김민재가 통증으로 쓰러져 있었다면, 골대를 맞고 나온 슈팅은 대구 공격수 김경준 앞에 떨어졌다. 이 장면에서 실점했다면, 이날 경기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김민재의 투지가 실점을 막은 셈이다. 이렇게 공을 걷어내 위기 상황을 모면한 후에야 김민재는 통증을 호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서는 김민재의 존재가 필요하다. 이날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재의 투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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