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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3 03:00:00, 수정 2018-05-03 03:00:00

‘해치백의 무덤' 한국서 르노 클리오 살아남을까

  • [한준호 기자] 르노의 대표 소형차 클리오(사진)가 국내 상륙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이른바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해치백은 차량에서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를 가리킨다. 해치백은 유럽에서는 경차보다 크지만 연비는 뛰어나고 쓰임폭도 넓어 대중적인 차종으로 꼽힌다.

    지난 1일부터 사전 신청에 들어간 클리오는 이달 중순부터 소비자에게 순차 인도된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인기차종이다.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유지해올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클리오는 프랑스 차 고유의 매혹적인 디자인과 완성도, 스포티한 운전 재미를 겸비했다. 특히 C자형 주간 주행등은 르노 브랜드의 대표적인 외관을 상징한다. 클리오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꽤 있어 해치백 시장의 물꼬를 터줄 기대주로 통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래 기다렸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면서 “디자인도 예쁘고 소형 SUV에 버금가는 성능과 가격으로 판매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차량’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르노삼성차의 판매 전략이 적중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르노삼성차에서 내놓는 차량으로는 최초로 르노 엠블럼 ‘로장주’를 달았다는 차별점 역시 일단 구전효과를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계약을 시작하지 않은 3월부터 시판 소식이 알려지자 고객들의 문의가 종종 들어왔고 심지어 가계약까지 맺은 영업점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후광과는 달리 클리오가 국내에서 미진한 해치백 시장에서 족적을 남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대목이다. 경쟁사인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i30도 유럽에서는 투싼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인기 차종으로 분류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온도가 미지근하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유럽에서 2016년 7만3458대, 2017년 7만976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1∼3월에는 1만7754대를 팔았다. 이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올해 1∼3월만 보면 i30의 총 판매대수는 942대에 불과하다. 기아차도 유럽에서만 해치백 모델인 프라이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클리오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며 해치백 시장이 열리면 i30와 프라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해치백 모델도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관계자는 “해치백 시장은 국내에서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지만 i30 같은 경우, 구매한 이들 사이에서는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만 볼 수 없다”며 “어느 한 모델이 물꼬만 트면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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