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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스포츠 영화는 재미없다?…‘챔피언’의 뒤집기 한 판

입력 : 2018-05-02 09:16:41 수정 : 2018-05-02 09: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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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챔피언’의 소재는 팔씨름이다. 국내 최초 팔씨름 액션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붙였지만 역시나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 영화 재밌을까?’

또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대개 그렇듯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이 예상된다. 기대보다 우려를 안고 보게 되는 영화란 소리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의 때깔이 좋다. 이만하면 주연배우 마동석의 바람처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관람한 관객들의 주말 나들이를 잡을 만한 작품이다.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그는 미국에서 알게 된 진기(권율)의 설득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된다. 진기는 마크의 팔씨름 선수로서의 재능을 알아보고 에이전트를 자처, 그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인생 역전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마크의 여동생이라 말하는 수진을 만나게 되고, 이 세 사람의 꿈을 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마크와 수진이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터치로 그려냈다. 단순히 스포츠 영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휴먼 드라마라는 양념을 더했다.

김용완 감독은 “마동석이 팔씨름을 하면 재밌겠다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했다”며 초기 기획 단계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입양아 싱글맘 등 사회적 편견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라고 각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밝히기도.

김 감독의 말처럼 ‘챔피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가득한 영화다. 가족애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도 담았다. 보고 나면 가슴이 울컥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소재들이 뭉쳐있다.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예상 불가능한 마동석의 연기다. 
‘챔피언’은 마동석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거대한 덤벨을 들어 올리는 터프한 매력과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근한 ‘마블리’의 모습까지 동시에 발산한다.

이외에도 함께 출연한 믿고 보는 연기력의 권율과 한예리 그리고 아역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눈 여겨봐야 할 관람 포인트다.

특히 후반부 팔씨름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사내 둘이 팔을 넘기는 모습이 얼마나 재밌겠나 싶었는데, 역시 마동석이다.

마동석의 터질 것 같은 팔 근육과 박진감 넘치는 팔씨름 대결 장면들은 실제 경기장에 온 듯 사실감이 넘친다. 상대방의 손을 잡는 순간 넘기는 장면, 다양한 앵글로 보여지는 정교한 팔씨름 기술 등도 신선하다. 마동석의 열연과 피사체에 최대한 접근해 촬영하는 방식을 택한 촬영감독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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