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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2 03:00:00, 수정 2018-05-02 03:00:00

진분홍 꽃바다… 청평의 유혹

‘청평효정국제철쭉축제’ 4일부터 3일간
청심평화월드센터·HJ천원 일대서
숨 막히는 비경 속 문화축제 한마당
가장 거대한 군락지는 청평수련원에
설렁탕·수제 버거 등 먹거리도 풍성
  • [청평=전경우 기자] 철쭉이 만개하는 5월, 봄은 절정에 이른다. 철쭉은 중국에서 ‘척촉’이라 부르는데 ‘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이다.

    철쭉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지리산, 합천 황매산, 대구 비슬산 등에 있는 군락지가 유명하다. 수도권 가까운 곳에도 철쭉이 아름다운 장소는 많다. 최근 숨겨진 비경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은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 주변이다. 청심평화월드센터, 천주청평수련원, 청심국제고등학교, 청심국제병원과 ‘HJ천원’ 주변 지역은 상업적 관광지가 아닌 종교 관련 시설이 밀집돼 있어 때 묻지 않은 그림 같은 풍광들이 가득하다. 이 지역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2018 청평효정국제철쭉축제’도 열려 즐거움을 배가한다. 

    ▲철쭉과 진달래는 사촌지간

    강렬한 진분홍빛을 뿜어내는 철쭉은 여리여리한 진달래와 사촌격인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두 꽃을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 초, 철쭉은 4월 중순 이후에 핀다. 철쭉은 꽃잎에 점무늬가 많고 진달래는 한두 개 있거나 없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데,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나중에 핀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르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그래서 ‘개꽃’이라 부른다. 영산홍과 철쭉을 구별하는 방법은 수술의 숫자를 세면 된다. 철쭉은 10개, 영산홍은 5개다. 철쭉은 은근·끈기·풍요를 상징하며,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청평호를 따라 펼쳐진 분홍빛 바다

    ‘2018 청평효정국제철쭉축제’가 열리는 가평 ‘HJ천원’ 철쭉 투어의 시작점은 바로 청심평화월드센터다. 철쭉축제의 주요 행사들이 열리는 무대가 마련된 웅장한 본관 건물 주변 철쭉은 지난달 30일 가보니 만개한 상태였다. 뒤편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 작은 연못 주변에 아기자기하게 가꿔진 철쭉 숲은 꼭 가봐야 하는 장소다. 

    가장 큰 규모의 철쭉 군락지는 천주청평수련원 깊은 곳에 있다. 지난 1967년 9월 뽕나무 몇 그루가 있던 불모지를 사들인 설립자는 1971년부터 직접 곡괭이를 들고 이 땅을 가꾸기 시작, 지금은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명소로 바꿔놨다. 수련원은 교인들을 위한 시설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일부 지역에 한해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하다. 수련원 전면은 거울같이 잔잔한 청평호의 풍광이 펼쳐지고, 하늘에 닿을 듯한 ‘청심탑’, ‘효정 마리나’와 ‘효정 카페’가 있다. 청심탑 주변에는 건축 공사 중인 ‘천보원’이 있고, 호수와 맞닿은 뒤편 숲은 거대한 철쭉 군락지다.

    건물 뒤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천승대’까지 탐방로가 연결된다. 탐방로 초입에는 설립자가 축복을 내린 잣나무가 있고, ‘사랑의 연못’, ‘만물나무’, ‘생명수광장’ 주변으로 ‘철쭉의 바다’는 끝없이 이어진다.

    ‘천승대’ 정상으로 가는 탐방로는 폐침목이 깔린 자연 친화적인 길이며, 철쭉 군락지는 길 어깨를 따라 계속된다. 15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발아래로 탁 트인 청평호와 주변 연봉들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부는 설립자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성스러운 곳이라 일반 방문객들은 기도를 올리는 순례자들을 배려해야 한다. ‘천승대’ 탐방로는 수련원 후문 부근에 있고 청심국제병원과 연결된다. 언덕 높은 곳에 있는 병원 주변에도 철쭉 군락지들이 많다. 아래쪽에 있는 청심국제고등학교 부근에도 철쭉이 많지만, 일반인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철쭉축제장 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인근까지 연결되는 대중교통도 있지만, 거대한 단지 곳곳에 있는 철쭉 군락지를 돌아보려면 차를 가져가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 설악 IC를 빠져 나와 10분 가량 더 달리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교인이 아닌 개별 방문객은 축제 주최 측에 주차장 이용을 문의해야 한다.

    ▲다양한 먹을거리도 풍성

    ‘HJ천원’에는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최근 선보인 ‘HJ매그놀리아 멋집’은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사랑과 정성’을 모토로 삼는 곳이다. ‘효정설렁탕’과 ‘효정연’, ‘HJ베이커리’, ‘카페 코나 퀸즈’ 등이 입점해 있고, 미용실과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도 있다. 한정식당인 ‘효정연’은 ‘한식 세계화’를 콘셉트로 잡았고, 특수 제작한 솥으로 15분 30초 동안 지은 솥밥이 유명하다. 홀은 84석, 2∼8인석 룸을 더한 전체 규모는 91석이다.

    수제버거 전문점 ‘헤븐지버거’는 청심평화월드센터 맞은편 단독건물에 들어서 있다. 다양한 버거와 사이드 메뉴, 음료를 판매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평화의 한마당, ‘2018 청평효정국제철쭉축제’

    ‘2018 청평효정국제철쭉축제’는 2014년 한국다문화평화연합에서 시작한 ‘효정 다문화 평화축제’가 모체다. 국경과 인종, 언어와 문화, 여러 종교를 초월해 평화를 지향하는 축제로 다문화 가정과 일반 시민이 하나가 되는 귀한 자리다. 올해는 70여개 다문화 단체와 20개 지부가 참석하고, 농악 풍물공연, 축사, 모범국제가정상 시상, 장학금 시상 등이 준비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일본, 태국, 필리핀, 아프리카의 다양한 민속공연과 가족 윷놀이대회, 인절미만들기, VR체험, 워터플레이존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5일 열리는 ‘효정문화축제’에는 리틀앤젤스 등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이 이어진다.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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