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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30 03:00:00, 수정 2018-04-30 03:00:00

네이버 댓글 제도 개편했지만… 들끓는 여론

ID 1개당 한 기사에 댓글 3개 제한
“뉴스 통해 광고 수익… 꼼수” 지적
아웃링크 방식 도입 목소리 커져
네이버 측 “모든 가능성 열어놔”
  • [한준호 기자]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가 과연 뉴스 서비스를 포기할 수 있을까.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뉴스 편집 조작 논란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드루킹이라 불리는 인물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자신의 조직을 동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인위적으로 달아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의 개요다.

    겉으로는 네이버가 드루킹 세력에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네이버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네이버가 드루킹의 뉴스 댓글 조작을 몰랐다 해도 무능하다는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고, 알았다면 고의로 방치한 게 아니냐는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이 들끓자 네이버는 지난 25일부터 뉴스 댓글 시스템을 개편했다. 먼저, 24시간 동안 하나의 계정으로 뉴스에 달린 댓글을 클릭할 수 있는 ‘공감·비공감’ 수를 50개로 제한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계정으로 제한이 없었다.

    또한 하나의 계정으로 동일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 역시 3개로 한정했다. 기존에는 동일한 기사에 하루 댓글 작성 한도인 최대 20개까지 댓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댓글 작성 간격도 10초에서 60초로 늘리고 연속 공감 또는 비공감 누르기도 10초 후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안 역시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사실상 계정을 여러 개 확보한 댓글 조작 업체들이 얼마든지 이러한 제재를 피해갈 수 있어서다.

    여론도 싸늘하다. 그동안 언론사의 책임은 지지 않고 뉴스 서비스를 통해 각종 수익 활동을 펼친 네이버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의 유모 씨는 “뉴스 매체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뉴스에 기반한 각종 수익으로 돈을 벌어왔으니 이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거나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현재는 이용자가 뉴스를 검색해 클릭하면 네이버 안에서 볼 수 있는 인링크와 아웃링크가 동시에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편리한 인링크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네이버 측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26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웃링크도 열린 자세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언론사 홈페이지보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것이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솔직히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에 링크된 언론사 홈페이지 뉴스는 연결하면 어마어마한 광고뿐만 아니라 너무 느린 속도로 인해 기사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PC든 모바일이든 포털로 뉴스를 찾아보는 것이 더 깔끔하고 보기에도 편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번 만큼은 네이버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린다. 뉴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포털에 머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로서는 뉴스 서비스 자체를 포기하기는 힘들더라도 아웃링크 방식은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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