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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신대호’에 미소짓던 신본기…일년내내 4월만 같아라

입력 : 2018-04-28 10:29:47 수정 : 2018-04-28 10: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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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니, 대호형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최근 신본기(롯데)를 보고 “신대호”라고 부르자 슬쩍 미소를 지었다. 비교할 바가 안된다는 쑥스러움의 표현. 하지만 4월 들어 신본기의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은 기록이 증명한다.

지난달 24일 SK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월 7경기에서 신본기는 9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3루수로 신인 한동희, 유격수로 문규현, 번즈가 2루수로 나서면서 반 출전 반 벤치 신세였다. 하지만 3월말 들어 조금씩 출전기회를 늘려간 신본기는 4월부터 자리를 잡았다. 내야멀티요원으로 상황에 따라 1루를 제외한 내야 포지션을 두루 출전하며 틈만나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월 타율은 0.364(77타수 28안타)에 달하고 17타점을 올렸다. 지난 27일 한화전 8회초 3-3 동점을 내준 뒤 돌아온 8회말 팀의 4득점째 결승타의 주인공도 신본기였다. 시즌 타율도 0.349(86타수 30안타) 3홈런 19타점, OPS 0.921에 득점권타율 0.387이다. 주로 8번 타자로 나서지만 최근 감각은 누구도 부럽지 않다.

신본기는 항상 수비력보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큰 선수였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대졸 유격수로 2012년 50경기 57타수, 2013년 99경기 240타수, 2014년 63경기 113타수를 경험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역 후 바로 합류한 2016시즌 후반기에는 가능성을 보였다. 25경기에서 타율 0.309(81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2017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37(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그 속상함은 적지 않았다. 목표는 최소 타율 0.270 이상으로 소박하게 잡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신본기는 봉사와 기부활동 등으로 지난해 연말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결혼까지 하면서 가장으로서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조원우 감독의 고민은 중 하나는 하위타순이다. 하위타선의 불안감이 너무 커 공격의 맥이 끊길까 걱정을 했었고 실제로 개막 후 현실이 됐다. 2번 타자 문규현도 4번 이대호 뒤에 흐름이 끊기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민병헌 등을 차라리 이대호 뒤에 배치하는 게 오히려 타점 기회를 더 많이 얻어낼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날 중에 신본기가 8번에서 활약을 해주니 숨통이 트인다.

신본기가 이런 페이스를 이어가면 롯데는 큰 고민을 던다. 앞뒤 배치되는 신인 한동희나 포수 나종덕, 김사훈의 타격부담도 덜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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