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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탈출, 롯데가 기대했던 베테랑 이적생 효과

입력 : 2018-04-25 22:16:48 수정 : 2018-04-25 22: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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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지은 기자] 이병규(35)와 채태인(36), 새 둥지를 튼 베테랑들이 팀의 탈꼴찌를 이끌었다.

롯데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7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의 승부였지만, 8회초 롯데가 1점을 쥐어짜며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로써 2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에 올라섰다.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두 명의 이적생들이었다. 먼저 밥상을 차린 건 이병규. 8회 KT의 마운드는 불펜 심재민으로 교체됐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한동희를 불러들이고 이병규를 대타로 투입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고도 기어이 우전안타를 때려낸 이병규는 우익수 오태곤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들어갔고, 선두타자가 득점권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음 대타 카드는 채태인이었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기회는 1사 3루로 이어졌고,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4구째 140㎞ 직구를 공략했다. 결과는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 이 적시타로 이병규의 대주자로 들어선 김동한이 홈을 밟으면서 이날의 결승점이 만들어졌다. 

이병규는 2차 드래프트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LG에서도 타격 하나만큼은 알아주는 자원이었지만, 1군 11시즌 동안 3할 타율을 넘겼던 건 3번뿐.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아 '유리몸'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그러나 2018시즌은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확실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2경기 타율 0.317 12타점, 홈런도 벌써 4개나 때려냈다. 

비시즌 ‘FA 미아’가 될 뻔했던 채태인은 사인앤드트레이드라는 우회로를 찾아 가까스로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이미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든 데다가 1루수 포지션이 시장 과포화 상태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좌타 자원이 부족하고 이대호의 백업이 필요한 롯데의 상황에서는 딱 맞는 즉시 전력감 카드였다. 타율은 0.281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389에 달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아직 롯데의 선택은 주효했다. 특히 경기 내내 벤치를 달구다가 대타로 투입돼 적시타를 때려낸다는 건 웬만한 경험이 없이는 힘든 일. 이날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모두 살려내며 기어이 득점으로 연결한 두 베테랑 타자의 결정적인 한 방은 롯데가 기대했던 바로 그 효과였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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