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데뷔 56년 만에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의 출연작이기에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나문희의 캐스팅은 김대웅 감독에게 꿈의 캐스팅이었다. 김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귀보 엄마, 할머니 역을 실제 내 엄마를 생각하며 썼다”며 “정말 나문희 선생님을 캐스팅하고 싶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최근 기자회견장에서 고마운 마음을 나타낸바 있다.
나문희의 연기력에 의심을 품는 이는 없다. 하지만 나문희는 쉬지 않는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대사를 한 줄 한 줄 반복해서 연습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김 감독은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잡았다는 사실을 아신 나문희 선생님께서 어머니의 목소리 녹음을 부탁하셨다. 캐릭터 참고용이라고 생각하고 드렸는데 녹음본 파일을 반복해서 들으시고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시다고 느꼈다”고 신뢰를 표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 씨(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문희는 시종일관 아들 걱정에 틈만 나면 잔소리를 쏟아내는 귀보 엄마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현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홀로 성웅(김민재)을 키우는 아들 걱정에 눈만 마주치면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아들과 손자가 행여 밥이라도 굶을까 봐 늘 반찬을 해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애틋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나문희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귀보가 걱정돼 수 차례 소개팅을 주선하지만 관심조차 없는 아들을 못마땅해하는 친근한 엄마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아들 역의 유해진은 “나문희 선생님에게는 기댈 수 있는, 진짜 어머니 같은 편안함이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는 5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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