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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한지상 “타고난 재능? 살리에리 이상으로 노력한다”

입력 : 2018-04-24 11:30:00 수정 : 2018-04-24 15: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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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역시 한지상이다. ‘갓지상’이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다.

한지상이 또다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섬세한 표현, 연기력과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이 더해져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아마데우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안토니오 살리에리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지상은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평범함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했던 살리에리 역을 맡았다. 궁정악장이자 존경 받는 음악가였지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조정석/김재욱/김성규)를 만나며 타고난 재능에 대한 인정, 경이로움,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인물. 한지상은 또 한번 그만의 새로운 캐릭터로 깊은 번뇌와 환희로 가득찬 무대를 완성한다.

막간의 휴식 시간 그리고 막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포털사이트에 한지상을 검색하고 한지상에 대해 감탄한다. 데뷔 16년 차 한지상은 관객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기는 배우다.

-뮤지컬과 방송, 영화 등에서 활약하다 4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정말 집중해서 모든 걸 걸고 임하고 싶은 연극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이지나 연출께서 제안을 해주셨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살리에리가 극의 시작을 알린다. 많은 생각이 들어간 장면일 것 같은데.

”그렇다. 관객들을 유령이라 일컫으며 웜업하는 과정이다. 말 그대로 ‘잘 들어주시라’며 서막을 알리는 거다. MC로서 할 수 있는 첫 인사이자 소개를 하는 자리다. 시간여행을 같이 떠나는 순간이기에 스타트를 잘해야 한다.”

-극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극을 이끄는 인물도 살리에리이고, 모든 이야기가 살리에리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그런데 제목은 ‘아마데우스’다.

”좋은 질문이다.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제아무리 잘난 살리에리도 결국 아마데우스 앞에선 평범한 인물일 뿐. 이를 제목에서부터 보여주는 원작자(피터 쉐퍼)의 확고한 마음이 아니겠나. 살리에리는 제목 조차 끼지 못하는 거다.”

-살리에리의 비중과 대사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힘들만도 한데.

“역으로 생각해보자. 대사가 많다는 건 암기할 것이 많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감정을 나타내기 수월하다. 대사가 적으면 함축하고 농축해서 밀도감이 커진다. 쉽지 않다. 하지만 대사가 많으면 생각의 경로를 풀어서 표현할 수 있으니 배우로서 큰 장점과 희열이 있다. 대사량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살리에리가 분노하는 대상은 모차르트의 재능이지 모차르트 개인이 아니다. 또 신과 인간 사이의 갈등 등이 그려지는 것이 신선하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통해 신과 싸우고 있는 거다. 모차르트는 살리에리의 전쟁에 있어 매개체인거고. 그러다 동일시까지는 아니지만, 모차르트와 신을 비슷하게 착각은 하게 된다. 그리고 ‘깨갱’ 하면서 위력에 압도 당하기도 하고. 놀랍게도 대본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천재성을 느낀다. 배우들이 든든하게 의존할 수 있는 구조들이 있다. 더불어 이지나 연출이 이해하는 ‘아마데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큰 도움이 됐다.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큰 힘이 되더라.”

-명대사도 정말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이다. 원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인데 ‘평범함’을 넣었다. 조금 더 짚어주고 싶었다. 평범함은 박탈감과 공허함,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평범함은 소중한 것이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며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이 용서하지 못한다면 평범함의 수호자인 내가 위로하겠다는 거다.”

-당시 예술가의 재능은 신이 부여한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도 예술 계통 일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재능이 필요한 것 같다.

”부모님 덕분에 좋은 감성과 나쁘지 않은 두뇌와 나쁘지 않은 사고방식, 좋은 성대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런 것은 이 일을 하는 데에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는 노력의 여지가 분명히 필요한 인물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살리에리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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