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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런’이 ‘문메이스’로… 악수 아닌 신의 한 수 된 외인 교체

입력 : 2018-04-18 21:10:13 수정 : 2018-04-18 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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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 문애런.

18년 만에 팀 우승을 안긴 문경은 SK 감독의 별명 중 하나다. 문 감독은 SK 감독대행 시절인 2011∼201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네 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외인으로 애런 헤인즈를 데리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독 궁합이 잘 맞았던 셈. 작전 타임 때마다 “애런”을 외치는 모습이 유독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혀 ‘문애런‘이란 웃지 못할 별명이 생겼다. 

문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2시즌간 팀이 하위권에 머물자 다시 한 번 헤인즈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헤인즈는 평균 23.98점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팀의 2위 도약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문애런‘의 선택이 다시 한 번 빛나던 순간이다. 문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애런은 나의 전부”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SK와 헤인즈의 호흡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랬던 헤인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헤인즈와 함께라면 우승도 자신 있었던 문 감독에는 비상등이 켜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를 한다. 메이스 역시 지난 시즌 LG에서 검증받은 자원이지만 단기간에 조직력 면에선 분명 허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승의 길이 다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 메이스는 KCC와의 4강 PO 4경기에서 평균 23.75점 10리바운드의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챔프전에 올려놨다. 헤인즈가 다재다능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면 메이스는 파괴력 넘치는 돌파와 간간이 쏟아내는 외곽포로 상대를 괴롭혔다. 그러자 문 감독은 메이스를 팀에 맞추기보다 메이스의 공격력을 살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과거 메이스를 지도했던 김진 전 감독에 연락해 그의 장단점 분석에 열을 올렸다. 선수단 역시 헤인즈가 채워주지 못한 골밑의 무게감을 메이스가 해결해주자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메이스 역시 팀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고 챔프전 1차전에서 노련한 로드벤슨의 심리전에 말려 9점 4리바운드에 그치자 선수단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메이스는 침착하게 경기에만 집중했고 이후 챔프전 평균 20.2점 3점슛 성공률 40%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문 감독은 “나는 외인 복이 있는 감독 같다. 헤인즈가 가족 같은 존재라면 메이스는 진짜 외인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활짝 웃었다. 어쩌면 문애런 만큼이나 ‘문메이스’라는 별명도 널리 들릴 것만 같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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