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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입성, KT 니퍼트의 '피홈런' 위험 신호

입력 : 2018-04-18 11:10:45 수정 : 2018-04-18 1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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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5피홈런.

더스틴 니퍼트(37·KT)는 17일 현재 피홈런 부문 리그 공동 3위다. 공동 1위인 백정현(삼성)과 문승원(SK)이 6개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 수치다. 게다가 함께 올라 있는 6명의 투수 중 가장 적은 이닝(10⅓)을 소화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닝 대비 피홈런은 가장 높다. 시즌 피장타율은 현재 1군 등록 선수들 기준 4위(0.778)다. 1~3위 선수들이 2군을 오가는 선수들임을 고려하면 니퍼트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문제는 니퍼트가 ‘수원’을 안방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두산 시절 썼던 잠실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125m, 좌우까지 거리도 100m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 웬만한 거포들도 담장을 넘기기 힘든 투수 친화적 야구장이다. 반면 수원 KT 위즈파크는 120m, 95m로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한다. 2017시즌 홈런 파크팩터로 살펴봐도 잠실(0.758)과 수원(1.030)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지난 11일 마산 NC전에서도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터. 결국 18일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세 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수원의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홈런 군단’ SK를 상대했다. 결과는 4⅓이닝 10피안타 5실점. 니퍼트를 무너뜨린 건 역시 두 개의 피홈런이었다. 1회 첫 타자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주며 실점을 하고 시작했고, 5회 좌월 투런포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첫 패를 떠안았다.

피홈런을 기록한 구질은 140㎞ 초반대 직구 3개, 110㎞ 중반대 커브 2개다. 두 경기 모두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긴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니 크게 의미 있다고 보긴 어렵다. 나성범에게 내줬던 시즌 세 번째 피홈런 내용을 봐도 그렇다. 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린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고 모두 존 밖으로 벗어났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선택한 133㎞ 체인지업이 결국 담장을 넘어갔다.

2017시즌까지 니퍼트의 수원 구장 통산 성적은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다. 피홈런 2개에 피장타율 0.336으로 다른 구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세 시즌 동안 늘어온 전구장 피홈런 페이스(4→15→20개)가 올해도 계속되는 추세다. 특히 올 시즌 허용한 홈런 중 2개는 잠실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타구였다는 점에서, KT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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