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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NC의 4월 위기② 뻥 뚫린 뒷문, 불펜은 이제 NC의 자랑이 아니다

입력 : 2018-04-16 09:27:30 수정 : 2018-04-16 09: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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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강점이 약점으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NC의 불펜은 리그 최강이었다. 4.32의 평균자책점(리그 2위)을 기록했고, 책임진 이닝은 무려 587⅔이닝에 달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지만, 리그 1위 두산과의 평균자책점 격차는 단 0.01에 불과했다. 선발진이 다소 약해도 불펜은 NC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NC는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시즌은 다르다. 16일 현재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7.01에 달한다. 이는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 기간을 4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8.29까지 치솟는다. 헐거워 질대로 헐거워진 뒷문이다.

진짜 문제는 불펜진이 왜 부진에 빠졌는지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NC 불펜은 지난 시즌에도 위기를 맞긴 했다. 전반기 8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던 NC 불펜진은 후반기 60경기 평균자책점이 4.5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전반기 피로누적으로 인한 과부하가 부진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부진은 과부하가 원인이 아니다. 아직 시즌 초반인 4월임에도 흔들린다.

더욱 큰 문제는 특정 선수들만 힘겨워 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선수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간 NC를 지탱해왔던 필승조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은 물론 배재환, 정수민, 이번 시즌부터 NC 불펜에 수혈된 유원상까지도 돌아가며 흔들렸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이에 NC는 특단의 조치로 김진성과 원종현을 1군에서 말소하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심어주고자 노력 중이지만,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이렇다 보니 선발진(평균자책점 3.27, 리그 2위)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에도 불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16일 현재 NC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당연히 리그 순위도 하위권(8승 11패, 8위)이다.

실제로 NC는 이번 시즌 7차례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 중 6차례가 4월에만 기록된 역전패다. 특히 4월 7회까지 앞서있던 4차례의 경기 중 승리를 거둔 적이 단 1차례밖에 없었다. 연패를 끊어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최근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 연패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탄식하는 이유도 접전 상황을 버텨내질 못하는 헐거워진 불펜 때문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왼쪽부터 NC의 정범모와 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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