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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두산 후랭코프가 승리투수가 되는 법

입력 : 2018-04-15 17:49:39 수정 : 2018-04-15 17: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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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6이닝 무실점’

세스 후랭코프(30·두산)가 승수를 쌓는 방법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지금까지는 유효하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3-2)를 이끌었다. 어느덧 시즌 3승(무패)째. 흥미로운 점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랭코프는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고, 그때마다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랭코프의 피안타율은 0.153에 불과했다.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우완임에도, 특히 좌타자(피안타율 0)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와 관련해 “컷 패스트볼이 좋다”면서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도 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후랭코프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넥센 타자는 오른손 타자 김하성이 유일했다.

두산 방망이도 나름 힘을 보태고 있다. 17경기를 치른 14일 기준 팀 타율 0.290(리그 4위)이며, 득점권 타율(0.291·리그 4위)도 나쁘지 않다. 경기당 득점생산(6.60점) 능력만 따지자면 이 기간 리그 최상위다. 뒷문이 든든하지 않아도(불펜진 평균자책점 5.37·리그 6위),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 정도만 버텨준다고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셈이다. 후랭코프가 많은 이닝(한 경기 개인 최다 6이닝)을 책임진 것까진 아니지만, 빠르게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8경기에서 14승4패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걱정은 삐걱대는 토종 선발진이다. 무엇보다 믿었던 장원준이 흔들리고 있다.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 중이다. ‘4선발’ 유희관 역시 정상 컨디션이라 보긴 어렵고, ‘5선발’로 낙점했던 이용찬은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조쉬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등 6승을 합작한 든든한 외인 원투펀치가 있기에 두산은 긴 연패 없이(최다 2연패)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 나가고 있다.

경기 후 후랭코프는 “포수 박세혁이 잘 도와주고 이끌어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며 “매 경기 그렇듯 오늘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린드블럼이 앞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줘 동기부여가 된다. 그 경기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jlee@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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