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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추자현, 돌고 돌아온 한국 그리고 ‘황금빛 성공’

입력 : 2018-04-14 10:17:27 수정 : 2018-04-14 1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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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희 기자] 이런 저런 길을 돌고 돌아 다시 밟은 한국 땅. 그곳에는 이전보다 더 빛나는 성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배우 추자현이 국내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 출발점은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추자현은 남편인 중국 배우 우효광과 함께 ‘동상이몽2’에 출연,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여의 시간 동안 사랑스러운 부부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대륙의 여신’ 추자현은 결혼 생활을 통해 따뜻하고 속 깊은 인간적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고 ‘동상이몽2’ 시청률 견인 일등공신이자 ‘국민부부’로 등극,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임신의 겹경사까지 안은 추자현은 아쉽지만 ‘동상이몽2’ 하차를 결정, 대중은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돌아올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국에서의 시작, 그리고 아픔

1996년 SBS ‘성장 느낌 18세’로 데뷔한 추자현은 1999년 방송된 SBS ‘카이스트’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짧은 커트머리로 유쾌한 청춘을 그리는 톡톡 튀는 매력의 캐릭터에 시선이 집중됐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카이스트’에서의 이미지를 지우기 어려웠다. 스타성에도 불구 보이시한 이미지 덕에 청순여배우가 대세였던 2000년대 초 배우로서 그의 포지션은 애매했다. 한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도 당시의 자신을 “주연으로도 조연으로도 쓰기 어중한간 위치의 배우”라고 솔직하게 회상했을 정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누드 화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이는 여러 의문만을 안기며 냉담한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이후에도 로맨스나 멜로물로의 연결이 어려웠고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짙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중화권과의 연결고리가 추자현의 시선을 넓은 중국 대륙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인생 역전, ‘대륙의 별’이 되다

그렇게 한국을 떠나 정착하게 된 중국에서 추자현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첫 만남은 2003년 한국-대만 합작 드라마 ‘사랑의 향기(연향, 戀香)’ 출연이었다. 당시 한국 연예계에는 해외 드라마가 생소했던 상황. 캐스팅도 진행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추자현은 이를 각인된 이미지 없이, 자신을 ‘무(無)’에서부터 바라봐줄 기회로 받아들였다.

‘사랑의 향기’로 물꼬를 튼 중화권 진출을 통해 추자현은 다음 행보를 계획했다. 한국에서야 이미 알려진 배우였지만, 중국에서는 배역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오디션 경쟁부터 치러야했다.

도전 끝에 2005년 CCTV8 드라마 ‘대기영웅전(大旗英雄傳)’을 통해 드디어 중국 드라마의 주연을 꿰찼다. 추자현은 극중 청순가련 여주인공을 맡아, 흰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한국에서는 듣지 못했던 ‘청순하다’ ‘보호본능을 일으킨다’는 반응과 남자 배우와의 멜로까지 하게 되니 너무 좋았다”는 당시의 소감대로 중국 시청자들은 ‘백설공주’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한국 배우 추자현의 등장을 열렬히 반겼다.

그리고 그를 ‘공주’에서 ‘여신’으로, 톱스타 반열에서 올려줄 운명적 작품을 만나게 된다. SBS ‘아내의 유혹’을 리메이크한 2011년 방송된 후난위성TV ‘회가적유혹(回家的誘惑)’의 여주인공 린핀루 역을 맡은 추자현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터뜨리며 작품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후 CCTV 드라마 ‘최후일전(最后一戰)’, 중국판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인 ‘명성도아가(明星到我家)’ 등 연이어 흥행을 이끌며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큰 성공을 안은 추자현은 ‘대륙의 별’ ‘대륙의 여신’ ‘억대 출연료’ 등의 수식어로 다시금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금의환향’ 제2의 전성기

중국 진출작인 ‘대기영웅전’을 마치고 2006년 한국 영화 ‘사생결단’의 부름으로 추자현은 돌아왔다. “내 나라에서 인정받아야 중국에서도 된다”는 생각에 중국에서 밀려들어오던 전속계약 제안도 제쳐두고 달려온 고향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추자현의 무한한 가능성을 받아들이기에 한국은 좁은 나라였다. 여전히 비슷한 캐릭터의 역할만 들어왔다. ‘사생결단’으로 영화제를 석권했지만 다시 중국행을 택했다.

그러나 2017년 돌아온 한국은 달랐다. 추자현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을 택했다. 더욱이 자신과 남편 우효광의 결혼생활을 보여줄 관찰 예능이었다. 사실 ‘동상이몽2’ 출연 이유는 한국 활동 재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추자현은 “어떻게 보면 이 출연이 저희에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작은 이유였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추자현 부부의 ‘동상이몽2’ 출연은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알콩달콩한 신혼생활과 서로를 아끼는 따뜻한 마음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추자현은 그토록 염원했던 이미지 변신에 자연스럽게 성공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두 사람. 그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 추자현 부부를 향한 각종 광고 러브콜은 물론, 추자현에게 드라마 러브콜 역시 쏟아진 것. 임신으로 인해 아쉽게도 출연은 불발됐지만 추자현은 한국 활동의 새 길을 활짝 열었다.

먼 길을 돌아 금의환향한 추자현. 중국에서의 성공과 한국에서의 새 전성기, 소중한 남편과 2세까지, 과거의 모든 역경을 보상받듯 그의 앞길에 밝은 빛이 가득하다. 출산 후 엄마에서 배우로, 추자현이 펼칠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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