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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알아도 6연패’ NC, 결과보다 반복되는 패배 과정이 문제

입력 : 2018-04-13 09:06:02 수정 : 2018-04-13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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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개선은커녕 문제만 거듭 되풀이된다. NC의 이야기다.

2018시즌 초만 하더라도 NC는 그 어떤 구단보다도 상승세가 대단했다. 상대를 시원하게 꺾지는 못했지만 쉽게 꺾이지도 않았다. ‘대만 특급’ 왕웨이중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선발진은 타 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개막 전 이호준의 은퇴, 전무한 외부 FA 영입 등으로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던 NC는 보란 듯이 4월 초반 순위표 최상단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마산 삼성전을 기점으로 NC는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중이다. 12일 현재 어느새 6연패에 빠지며 순위는 공동 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KT에는 첫 싹쓸이 패를 내줬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라는 야구계의 오랜 격언이 맞아 떨어진 또 하나의 사례. 

NC 역시 자신들의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이다. 중심 타선을 비롯한 타선의 전체적인 침체 속 선발 투수의 분전. 접전 상황을 지켜내지 못하는 불펜의 붕괴. 이것이 최근 NC 경기를 관통하고 있는 일종의 패배 공식이다. 빗속 난타전이었던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한다면 연패 기간 거의 모든 경기가 위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된다.

KT와의 3연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패배 공식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실제로 기록이 증명한다. 올 시즌 NC 타선의 선발 투수 상대 타율은 0.241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 최하위. 말 그대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중심 타선(3~5번)의 타율(0.246) 역시 꼴찌다.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다.

불펜은 또 어떠한가. 더 이상 불펜은 NC의 자랑거리 혹은 버팀목이 아니다. 불펜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7.21에 달한다. 기간을 4월로 한정한다면 9.00까지 오른다. 7~9회 피안타율은 0.31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피홈런도 벌써 10개(리그 2위)다. NC 마운드의 1~3회 피안타율이 0.135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무척 뼈아픈 기록이다.

거듭되는 투·타 부진에 승부수까지 꺼내 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다.

12일 마산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합류 경쟁을 펼친 것은 물론 불펜진에서 호투를 펼쳐줬던 정수민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여기에 시즌 초 선발진에서 활약했던 최금강을 불펜진에 긴급 투입하는 승부수를 동시에 띄웠다. 하지만 모두 실패. 정수민은 5이닝 3실점, 최금강은 3⅔이닝 2실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4월 맹타(타율 0.375)로 중심타선의 희망이 되어 줄 것이라 믿었던 박석민은 11일 마산 KT전 1회부터 부상을 당해 12일 경기에도 결장했다. 12일 경기에서는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노진혁이 역시 1회부터 부상 탓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승부수를 띄웠지만, 운마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NC는 13일부터 인천 원정을 떠나 SK를 상대해야 한다. SK는 NC만큼이나 강력한 선발진(시즌 평균자책점 3.38, 리그 3위)을 구축한 팀이고, 불펜 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16홈런)을 기록한 팀이다. 최근 행보를 생각해본다면 버거운 팀이 아닐 수 없다. 근심이 깊어가는 NC의 봄날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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