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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사령탑' 힐만의 제언 "심판 판정,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입력 : 2018-04-13 06:00:00 수정 : 2018-04-12 2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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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Do not turn that into personal issue.)”

트레이 힐만(55) SK 감독은 역대 KBO리그 감독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990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 사령탑을 맡기 시작해 8개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3년에는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가 니혼햄의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 2007년 퍼시픽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겨 캔자스시티,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야구의 변천사를 직접 지켜봐온 것은 물론, 한미일 3개국의 모든 야구를 경험해본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둘러싼 작금의 갈등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야구는 끊임없이 발전해온 스포츠다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의 리그다. 좁아지던 스트라이크존을 정상화하려는 KBO의 움직임은 미국 야구에서 받은 영향이 크다. 한국 야구에서 보여지는 과도기적 현상들 역시 이미 종주국에서는 지나간 일이다. 다음은 힐만 감독이 소개한 일화다.

"미국에서도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있어서 타자들의 불만이 높았던 적이 있다. 특히 과거에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심판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판정이 다르게 나오기도 했다. 결국 둘을 합쳐 운영하면서 일단 홈플레이트를 거쳐야 스트라이크가 되는 쪽으로 합의를 보고 일정하게 보기 시작했다."

힐만 감독은 볼 판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관성'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런 문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차차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과거 미국 야구에서 감독과 심판의 실랑이는 자연스러운 문화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이런 장면은 이제 매우 드물어졌다"라던 힐만 감독은 "언젠가는 홀로그램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야구는 끊임없이 발전해온 스포츠다"라는 진지한 전망을 내놨다.

◆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렛잇고(Let it go)"

심판의 판정에는 회색지대가 없다. 찰나의 순간에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해야 하고, 어쩔 수없이 유리한 쪽과 불리한 쪽이 생긴다.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불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양 팀은 각자의 사정으로 예민해진다. 지난 12일 양의지 징계건은 이런 과열된 신경전에서 비롯됐다.

이런 사태에 대해 힐만 감독의 대답은 간단했다. 렛잇고(Let it go), 공 하나에 마음에 담아두는 대신 그냥 잊어버리고 흘려보내라는 것이다. "심판에 대해서 건강한 태도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당부한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일부러 판정을 그리 한 것이라 생각해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면 심판과 선수의 관계는 더 어려워집니다. 판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의 일도 쉬운 게 아닙니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해도 실수가 생길 수 있고요. 그 공을 놓쳤다면? 그냥 보내세요. 다음에 잘해서 만회하면 됩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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