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각자의 방법으로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내고 있는 아저씨 삼형제와, 그들과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고단함을 겪어왔던 거칠고 차가운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부터 캐스팅 교체와 소재, 제목 등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논란이 일었다.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도 도청·폭력·인권 등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방송 전 캐릭터를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던 제작진의 약속이 있었지만 아직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놓인다.
또 ‘아저씨’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몇 년 전에는 원빈처럼 멋진 사람이 아저씨였다”며 “수많은 아저씨들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아저씨’라는 말 자체를 버릴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평범한 사람들의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김 감독이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점도 바로 이 부분. 어두운 현실 속에서 소소하게 피어나는 웃음, 사람이 주는 위로로 잠시나마 잊게 되는 힘겨운 현실을 그리고자 한다.
나아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보편적인 가장 동훈(이선균), 그리고 삶의 고통을 오롯이 쥐고 살아온 지안(이지은).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희안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게 작품의 목표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훈 상훈(박호산) 기훈(송새벽) 삼형제와 지안은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위로를 전하고 있다. 흠잡을 수 없는 연기력이 이들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제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의 아저씨’. 의도치 않은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놓인 ‘나의 아저씨’는 과연 ‘사랑’이 아닌 ‘사람’ 이야기를 전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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