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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의 안익훈은 '김인식의 정수근'이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8-04-12 11:30:00 수정 : 2018-04-12 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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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점점 선수가 되더라고요.”

지난 12일 SK전을 앞둔 잠실구장, 류중일 LG 감독의 입에서는 추억의 이름이 둘 등장했다.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그의 수제자 정수근(은퇴)이었다. 류 감독은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저게 선수인가’ 싶었는데,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시더라. 그랬더니 진짜 선수가 됐다”라며 기억을 돌이켰다.

1995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김 감독이 OB(두산 전신)의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정수근은 고졸연고 자유계약선수로 프로의 세계에 갓 발담갔다. 공수주 능력치도 준수했고 야구 센스에서도 싹이 보였지만, 한낱 가능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원석을 콕 찍은 김 감독은 계속해서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117경기 타율 0.214 10타점 25도루로 데뷔 시즌을 치른 정수근은 2년 차부터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았고, 1998~2001시즌 도루왕, 1999·2001년 외야수 골든글러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등 각종 타이틀을 쓸어담으며 김 감독 아래에서 선수 생활 전성기를 누렸다.

결국 ‘기회가 선수를 만든다’라는 이야기. 이는 현재 LG의 중견수 안익훈(22)의 성장세를 논하던 와중에 나왔다. 팀이 치른 15경기 모두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안익훈의 타격 성적표는 타율 0.224,출루율 0.268. 지난 시즌 타율 0.320 출루율 0.379로 잠재력을 증명했던 데 비하면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류 감독은 “타격 시 허리가 빠져서 제 스윙을 못한다. 좌전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나오질 않는다. 맞추고 나가는 데 급급하다 보니 죄다 유격수 아니면 투수 땅볼이다”라며 “요새는 기술이 좋아져서 자신의 타격을 금방 영상으로 볼 수 있지 않나. 다른 영상 자료들도 많으니 선수가 스스로 약점을 연구하고 보완해야 한다. 타격 코치들도 옆에 붙어서 아무리 지도를 해준다고 해도,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선수의 몫이다”라는 꼬집었다.

류중일의 안익훈은 김인식의 정수근이 될 수 있을까. 안익훈은 상무 입대를 결심했던 굳은 마음을 돌리면서 올 시즌 주전 도약에 나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행히도 시즌 초 성적과는 무관하게 당분간 기회를 보장해주겠다는 사령탑의 뚝심에는 변화가 없다. “처음부터 잘하진 못해도 점점 좋은 그림으로 바뀌어가는 걸 보여줘야 한다”라는 묵직한 메시지도 함께 전해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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