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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회는 줍니다" 류중일의 강승호 2루수 테스트

입력 : 2018-04-12 06:00:00 수정 : 2018-04-11 2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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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일단 기회는 줍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의 2루는 무주공산이 됐다. 지난해 2루수로 출전했던 자원은 강승호(248타석), 손주인(216타석), 최재원(81타석), 황목치승(1타석)까지 총 4명. 그러나 황목치승은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최재원도 이젠 경찰청 소속이다. 손주인을 2차 드래프트로 잃게 된 건 미처 대비치 못한 부분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베테랑 내야수이기에 타 구단이 지명할 것이라 생각지 않은 게 패인이었다.

LG가 15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선발 라인업에는 줄곧 강승호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경쟁에 놓여있던 포지션이었지만, 해당 기간 강승호(타율 0.091)와 박지규(0.100) 중 누구도 치고 나오지 못했다. 2017시즌 1군 경험이 더 많은 강승호가 주전 자리를 꿰찬 듯한 모양새. 그러나 박지규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방망이가 예상보다 저조하다. 타율도 출루율도 2할대에 그치는 상황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소위 '박아놓고 키운다'는 심정으로 그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천하의 덕장도 인내심에 한계는 있는 법. “나도 인간이지 않나”라고 입을 연 류 감독은 “일단 기회는 주겠다.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은 보여야 한다”라는 뼈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강승호는 개막 후 줄곧 9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순번에서 경기에 내보내 주는 만큼, 연결고리 역할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요청사항. 그러나 그보다 우선돼야 하는 건 역시 ‘수비’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아직은 덜 다듬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포구, 송구, 더블 플레이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수비를 첫 번째로 보겠다”라고 공언했다.

내야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을 생각하면, 강승호는 LG로서 꼭 터져줘야 하는 유망주다. 2013시즌 1라운드 전체 3순위라는 지명 순서가 보여주듯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고교 최대어였지만, 경찰청 제대 후에도 여전히 ‘미완의 대기’ 타이틀을 떼지 못했다. 오지환의 군 문제로 내야 구성에 속시끄러웠던 것까지 고려하면 군필 자원이 자리를 잡아줘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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