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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진욱 감독이 경기 전 강백호를 불러 세운 이유는?

입력 : 2018-04-05 18:15:42 수정 : 2018-04-05 18: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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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강)백호요?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KT와 넥센의 시즌 3차전이 예고된 5일 고척 스카이돔.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곳과는 관계없는 이야기. 양 팀 모두 평소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KT가 내놓은 선발 라인업이 눈에 띄었다. ‘무서운 신인’ 강백호(19·KT)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첫 결장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고척돔이라 3경기 가운데 한 번은 수비를 시켜보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일 수원 두산전에서 마지막 타격을 할 때 왼쪽 뒷다리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있었다. 심각한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대타로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선발로 안 나가서 심심할 거 아냐. 이리 와봐.”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진욱 감독은 지나가던 강백호를 발견하곤 대뜸 불러 세웠다. 사실 KT는 강백호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당분간 사전 인터뷰를 자제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김진욱 감독이 자리를 만든 만큼 즉석에서 ‘미니 인터뷰’가 진행됐다. 질문도 척척. 김진욱 감독은 ‘늘 선발로 나가다가 빠진 느낌이 어떻냐’고 물었고, 강백호는 “시범경기 때에도 한 번 (선발에서) 빠진 적이 있다. 다른 경기와 비슷하다. 벤치에서 응원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지만, 마치 아빠와 아들처럼 편안해 보였다. 일례로 강백호는 지금껏 자신이 때려낸 타구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때려낸 쓰리런을 꼽았다. 당시 강백호는 첫 타석에선 낮은 슬라이더에 당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에 ‘두 번째로 들어갈 때 설욕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나’라는 질문이 나왔고 강백호는 “감독님께서 두 번은지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펄쩍 뛰며 “네가 이번엔 걷어 올리고 온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웃었다.

실제로 강백호를 향한 김진욱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수치로만 따지자면 뜨거웠던 3월에 비해 4월 기록이 살짝 떨어졌지만, 김진욱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의 좋은 점은 첫 타석 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첫 타석을 소화하고 들어와 분석하는 과정들이 긍정적”이라면서 “기록적인 것들에 관계없이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야구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 강백호의 출전 여부는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적으로 소통하며 결정할 예정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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