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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신인상 이호건·김채연, 정신없던 막내는 이제 우승을 꿈꾼다

입력 : 2018-04-03 18:47:46 수정 : 2018-04-03 1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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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우승이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두근두근하고 긴장도 된다. 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자신감있게 포부를 밝혔다. 역시 프로 한 시즌의 경험은 적지 않다. V리그 남녀부 막내 이호건(22·한국전력)과 김채연(19·흥국생명)은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호건은 기자단 투표 29표 중 17표, 김채연은 29표 중 25표를 받으면서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V리그 막내인 만큼 미리 이 사실을 안 이호건과 김채연은 각각 붉은 색 정장과 하얀 드레스를 입고 멋진 댄스공연까지 준비한 뒤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인하대 출신 이호건은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하자마자 주전세터로 자리를 잡으며 33경기에 출전했다. 강민웅의 부상공백, 김철수 감독은 과감히 신인을 기용했고 세트당 평균 9.18개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역시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수원전산 출신 김채연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공백을 메우며 성장했다. 세트당 블로킹 0.43개, 속공 10위 등 다른 신인에 비해 확연히 두각을 드러냈다. 5순위지만 처음 접한 프로의 무대, 둘은 앞선 네명보다 자리를 잘 잡았다. 김채연의 경우, 최하위로 무너진 팀의 위안거리다. 

이호건은 “더 잘하라고 주시는 상 같다. 더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춤보다 배구가 더 어렵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김채연도 “신인상은 좋지만 부담이 더 된다”고 웃으며 “역시 춤보다 배구가 더 어렵다”고 선수다운 소감을 밝혔다.

둘 모두 한 시즌 프로를 겪으면서 대학교 및 고교배구와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남녀부 다르지 않았다. 각 포지션별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적고 신체적인 차이도 컸다. 처음 V리그 경기를 뛰면서 힘든 점을 느꼈고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돼가고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둘은 당당히 목표를 밝혔다. 신인상 수상은 이제 지난 일. 이호건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님이 롤모델이다. 영상을 지금도 보고 있다”며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더 악착같이 하겠다. 프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채연은 “블로킹은 (양)효진 언니를, 속공은 (김)나연 언니를 닮고 싶다”며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이번 시즌은 너무 다 같이 힘들었다. 이를 악물고 하면 내년에는 꼭 할 수 있지 않겠나”고 쑥스러워하면서 할 말을 다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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