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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졌·잘·싸’ KIA 이민우…수장도 적장도 엄지 척

입력 : 2018-03-30 13:25:34 수정 : 2018-03-30 14: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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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이민우(25·KIA)가 보여준 가능성, 스스로 기대치를 높였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졌지만 잘 싸운’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이를테면 28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던 이민우가 그랬다. 이날 이민우가 받아든 성적표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4자책).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크게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나쁘지 않았다. 안타를 내주는 한이 있어도 과감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투구 수 관리도 나름 효율적(총 투구 수 95개)이었다.

수장은 물론 적장마저도 칭찬일색이었다. 다음날 취재진을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이민우의 피칭이 참 좋았다. 불안하고 그런 것 없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이민우를 불러 직접 악수를 건네며 “잘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김한수 삼성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한수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이민우의 공도 참 좋더라. 포크볼을 나름대로 변형을 주면서 잘 떨어뜨리더라. 기대할만한 친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민우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이다. 크게 무너지는 법이 없다. 그만큼 멘탈적으로 탄탄하다. 이민우는 “대학시절(경성대)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하는 것은 없다. 맞더라도 최대한 막아보자 생각한다”고 웃었다. 볼넷이 적은 것도 큰 장점.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렀던 이민우는 5경기 만에 처음 볼넷(박한이)을 허용했다. 이민우는 “프로 와서 삼진 욕심은 버렸고, 대신 볼넷은 절대 안주려고 한다. 안줘도 되는 볼넷을 줘 아쉽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거창한 꿈을 말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위치에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하곤 한다. “어릴 때 아버지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다. 남자는 꿈이 커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라며 운을 뗀 이민우는 “선발로 살아남고 싶다. 10승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그건 운이 따라 하는 것이고, 일단 100이닝 이상은 던지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면 참 좋을 것 같지만, 4.50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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