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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토리] ‘인생 역전’ 정성민…챔프전 우승반지 ‘결혼선물’

입력 : 2018-03-30 05:55:00 수정 : 2018-03-30 09: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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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우승 반지로 아내에게 결혼 선물을 하고 싶다.”

꽃봉오리가 화려한 꽃으로 피어오르기 위해서는 땅 아래에서 건강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자양분이 필요하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뒤를 받쳐주는 숨은 공로자가 필요하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는 바로 리베로 정성민(30)이 자양분 역할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에서 2승1패로 앞서가며 창단 첫 챔프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차전 두고두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2~3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며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펄펄 날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정지석 곽승석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의 공·수 전천후 활약과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해결사 역할이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의 볼배급이 조화를 이루면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들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은 바로 정성민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성민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수비로 대한항공의 맹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현재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듬직하다”고 칭찬했다.

사실 정성민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V리그 사상 첫 리베로 1순위 선발이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기대주였다. 그러나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며 도약을 꿈꿨지만 2013년 ‘큰 산’ 여오현이 팀에 합류했다. 분명 많은 부분을 보고 배웠지만,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입대했고, 설 자리를 잃었다.

현대캐피탈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오현이 여전히 리그 톱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어 변화를 줄 수 없었다. 이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성민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그렇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기회를 준 현대캐피탈에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등 떠밀려 이적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비시즌 동안 도약을 꿈꾸며 재활약에 매달렸다. 정종일 트레이너를 필두로 팀 트레이너가 모두 달려들었다. 정성민 역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정성민이 합류해서 몸무게를 4㎏이나 감량했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귀띔했다.

정성민은 시즌이 끝난 후 4월28일 웨딩마치를 올린다.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옆을 지켜주면서 누구보다 큰 힘을 줬다. 정성민은 우승 반지로 결혼 선물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품었다. 그의 헌신이 대한항공의 정상 비행을 이끌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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