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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우리'를 막을 수 없다… 3전 전승으로 통합 6연패 달성

입력 : 2018-03-21 21:20:52 수정 : 2018-03-21 2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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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청주 박인철 기자]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벤치에 있던 우리은행 선수단이 모두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았다. 우승 시상식을 마친 후에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헹가레한 뒤 신나게 발로 밟았다. 매 시즌 우승 후 치러지는 우리은행 선수단만의 독특한 세리머니다. 그렇게 이번 시즌 여자농구도 ‘우리 천하’로 막을 내렸다.

우리은행이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KB국민은행과의 3차전 원정에서 75-57(23-8 12-16 19-23 21-10)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3전 전승,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통합(정규리그+챔프전) 6연패에 성공했다. 팀 통산 10번째 우승. 6연속 통합우승은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달성한 이래 처음이다. 또 위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6번, 우리은행 감독으로 6번, 12년 연속해서 우승 반지를 손에 넣게 됐다.

스포츠계에는 ‘우리은행 걱정만큼 쓸데없는 걱정도 없다’는 묵은 격언이 있다. 워낙 오랜 기간 우리은행의 전력이 독보적이기에 나온 얘기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없었다. 양지희, 이선화의 은퇴로 높이가 약화됐고 외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2명의 외인이 부상으로 모두 교체되는 불운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의 ‘우승 DNA’는 위기감마저 넘어섰다. 한층 노련해진 박혜진을 필두로 베테랑 임영희, FA로 영입한 김정은, 영리한 대체외인 나탈리 어천와가 똘똘 뭉쳐 상대 팀의 견제를 이겨냈다. 위 감독 역시 특유의 밀당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며 정규리그 우승, 팀을 챔프전 직행으로 이끌었다.

이날 역시 여유를 찾은 우리은행을 KB가 막기란 역부족이었다.우리은행은 임영희(24점) 박혜진(20점) 어천와(12점) 홍보람(9점) 김정은(8점) 등 주전으로 내세운 5명이 고르게 득점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안덕수 KB 감독은 “체력, 분위기 모두 많이 저하된 상황이지만 청주에서만큼은 더 뛰어야 한다. 선수단에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허사였다.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터라 선수들이 지쳐 있었다. 우리은행의 끈끈한 압박 수비에 밀려 1쿼터 단 8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KB에 외곽포를 잇달아 내주며 44-42까지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정은의 3점포와 스틸, 임영희의 점퍼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4쿼터 시작 후에는 4분간 KB를 4점으로 묶으며 수비에서도 압도했다. 이후에는 쭉 원사이드 경기였다. 그렇게 원정에서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가 완성됐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MVP는 김정은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13.3점을 넣은 김정은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득표수 84표 중 53표를 획득, 4년 연속 챔프전 MVP를 노리던 박혜진(8표)을 따돌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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