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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2연패' 국민은행의 떨어진 트윈타워 장악력, 청주에선 다를까

입력 : 2018-03-21 05:40:00 수정 : 2018-03-20 13: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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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KB국민은행이 주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국민은행은 이번 시즌 ‘절대 강자’ 우리은행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 “객관적인 전력에서 국민은행이 우위에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정규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 국민은행은 4승 3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다미리스 단타스와 박지수가 구성한 이른바 ‘트윈타워’ 덕분이었다.

두 선수의 골 밑 장악력은 단순히 골 밑에서만 빛을 발하지 않았다.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까지 가져오며 외곽 공격의 극대화로도 이어졌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 슛(239개)을 적중시킨 팀이 바로 국민은행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트윈타워’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단타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는 12점 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2차전에서는 5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2경기 도합 31점을 기록하며 나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 박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단타스의 저조한 득점은 우리은행의 수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우리은행은 2차례의 챔프전에서 높이에서의 열세를 인정하고, 대신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외곽 방어에 공을 들였다.

우리은행의 저돌적 수비에 국민은행의 외곽 공격은 어려움을 겪었다. 강아정 홀로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과 맞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중거리 슛에 일가견이 있는 단타스는 외곽으로 빠지며 기회를 만들고자 나섰다.

일종의 변칙 전술인 탓에 트윈타워의 위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 홀로 외국인 센터 앰버 해리스까지 버티는 우리은행의 골 밑을 장악하긴 역부족이다. 외곽과 골 밑 모든 위치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플레이오프로 인한 체력적 열세에 전술 패착까지 겹치면서 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에 빠졌다. 한 번만 더 경기를 내준다면 국민은행의 우승도전도 끝이다.

지금 상황에서 완전히 다른 전략을 들고 나서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오히려 강점을 훨씬 강화해 약점을 가리는 것이 현재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는 트윈타워의 장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부 전술 수정이 절실함을 의미한다.

다행히 21일 3차전은 국민은행 선수들이 입을 모아 “없던 힘도 난다”던 안방 청주에서 펼쳐진다. 과연 국민은행의 ‘트윈타워’는 청주의 코트를 다시 한 번 장악할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단타스와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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