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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리얼의 끝"…'나 혼자 산다'가 사랑 받는 이유

입력 : 2018-03-19 18:09:23 수정 : 2018-03-19 18: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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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예능 홍수 속 인기 롱런 중인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이 5주년을 자축했다.

19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지영 PD를 비롯해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기안84, 헨리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먼저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는 ‘다양한 멤버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포맷’을 첫 번째 롱런 비결으로 꼽았다. 또 초창기에는 혼자 사는 사람 중에서 쓸쓸하고 처량한, 기러기나 노총각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 지금 멤버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언급하며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트렌드가 달라졌다. 요즘에는 ‘처량하다’보다는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당당하다’는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유를 꼽았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무려 8관왕을 기록했다. 황 PD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이슈에서 멀어져 있을 때 방송을 맡게 됐다”며 “폐지가 논의되기도 했었다.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나 혼자 산다’의 공식 1호 커플 전현무, 한혜진 커플과 방송을 통해 오랜 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박나래, 기안84가 함께 자리했다. 특히 공식석상에 처음 함께한 전현무 한혜진 커플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전현무는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 가장 좋은 건 숨어서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죄지은 사람처럼 숨어 다녔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댓글의 호감도가 달라졌다. 살면서 저 때문에 설렌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단점도 털어놨다. 전현무는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직업이 MC이다 보니 프로그램마다 언급을 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기사가 많이 다가다 보니 대중 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신 것 같다”며 “‘지겹다’는 댓글을 보고 아차했다”고 밝혔다.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전현무와의 관악산 등산 에피소드를 뽑아 눈길을 끌었다. “(관악산에 갔을 때는) 현무 오빠와 같이 돈을 버는 입장이었다. 그냥 아이템을 함께 찍는 식구였다”며 “이렇게 되고 나서 영상을 다시 봤는데, 감정이 조금 있었더라. 다른 회원들에게 하는 행동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약간의 감정이 보였다. 놀라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전현무는 열애설이 밝혀진 후 촬영된 긴급 녹화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우리를 털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전현무는 “대본도 없고 불려와서 식구들에게 문초를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제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녹화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함께 점심을 먹었다고 밝힌 전현무는 “헨리가 귓속말로 ‘PD님이 사귀라고 시켰냐’고 묻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헨리는 “아직도 못 믿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밝혀진 후 촬영 분위기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시언은 “다음주에는 둘 사이가 어떨까. 약간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헤어지는 것도 ‘나 혼자 산다’의 아이템으로 나간다”고 외치며 관찰 예능의 리더다운 입담을 뽐냈다.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챙기는 박나래와 기안84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얼마전 웹툰에 ‘오늘부터 1인인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로 박나래와의 관계를 의심 받기도 했던 기안 84는 “편집 실수가 있었다. 혼자 상상하다가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컷을 뺐는데, 편집 실수로 대사가 나갔다. 나도 깜짝 놀랐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어 박나래에 대해 “‘지금은’ 정말 동생이다. 나래도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욕먹을 것 같다”며 웃지 못할 고충을 털어놨다.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 회원들의 혼자 라이프를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일상은 물론 집 구석구석을 시청자에게 노출한다. 

황 PD는 “섭외하며 출연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집 공개”라고 밝혔다. “그래서 출연자가 미리 보고 혹여라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반영하도록 한다. 믿음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현무는 “‘완전 리얼’이 ‘나 혼자 산다’의 가장 큰 강점이다. 그래서 섭외에 실패하는 분들도 많다. 비결은 없고 노력이 있다. ‘그 정도까지 리얼해야 한다’는 사실에 설득되는 분들이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증명했다. 무지개 회원들은 서로의 친분만큼이나 솔직한 답변으로 답했다. 전현무는 “지난 연예대상에서 ‘제주도의 수도’ ‘헤어라인 키스’ 등을 보며 ‘이러다가 암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이제는 시청자들이 합이 짜진 모습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는 리얼의 끝이다. 그 점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인기의 비결을 꼽았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013년 3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5주년을 맞았다. 5년 동안 ‘나 혼자 산다’에는 총 91명의 스타가 출연,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다채로운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당시 리얼버라이어티의 홍수 속에서 리얼한 관찰 예능의 선두주자로 나선 ‘나 혼자 산다’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재 맹활약 중인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가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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