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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중견배우도” 끊이지 않는 ‘미투’, 폭로보다 중요한 건 결과

입력 : 2018-03-18 18:25:32 수정 : 2018-03-18 18: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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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연예계 ‘미투(#MeToo)’ 운동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휘몰아친 폭풍 뒤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이어 배우 故 조민기와 오달수 조재현과 김기덕 영화감독, 가수 남궁연과 래퍼 던말릭 등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폭로로 연예계도 대중에게도 폭풍이 몰아쳤다. 폭로가 쏟아져 나오는 속도는 현재 살짝 더뎌졌지만, 그럼에도 한 번 불붙은 미투 운동은 현재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과 실명이 밝혀지지 않은 아이돌 가수, 18일 강제 추행이 폭로된 중견 남성 탤런트까지 성폭력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렇듯 끊임없는 미투 폭로가 성폭력 피해에 무지하고 대응에 취약했던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며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또 하나, 그간 쏟아져 나온 성폭력 논란의 중간과정과 결과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전 감독이 고강도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남궁연과 던말릭 김흥국 등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가해 지목 연예인들이 법의 심판 앞에 섰기 때문.

피해자 16명이 지난달 이 전 감독을 고소한 이후 지난 11일 이 전 감독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더불어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이 전 감독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추가 조사해 이를 토대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궁연과 던말릭 김흥국은 미투 폭로 내용과 관련해 허위 사실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궁연 측은 지난 2일 첫 번째 미투 폭로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이후 다섯 명의 피해 주장 여성들의 추가 등장에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미성년자인 팬을 추행했다는 폭로에 대해 인정 했지만, 지난 13일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폭로한 두 여성을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여성이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흥국 측은 해당 여성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정황 증거가 많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로써 폭로된 몇몇 연예인들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긴 싸움이 되겠지만, 범죄에 대한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있다면 경찰 앞에, 또 법정에 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진실공방 양상을 결백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미투 운동을 악용해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성폭력을 행하고도 그 죄를 모르고 억울함을 주장하는 악인들이 있듯 이를 이용하려는 악인들 역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미투는 계속되어야 하며 미투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투 운동의 본질은 피해자만이 평생 고통 속에 숨어 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성폭력에 대한 ‘낡은 의식’을 바꾸기 위한 중요한 역사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몇몇의 악인들로 인해 몇 십 년, 아니 몇 백 년 만에 용기 내 소리치게 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주눅 들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폭로로 불붙은 미투 운동의 방향은 확실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몇 십 년 전의 죄라고 안심했던 악인들도, 미투 운동의 의미를 해치는 악인들도 모두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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