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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②] 손흥민, 골취소에도 빛난 ‘터치&결정력’

입력 : 2018-03-18 13:23:43 수정 : 2018-03-18 13: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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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침투했다. 등 뒤로 넘어오는 공을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잡아냈고, 가볍게 발등 깊숙이 때려 넣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26·토트넘)의 환상적인 골 장면은 비록 VAR(비디오판독)에 따른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취소됐지만,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손흥민이 선보인 퍼스트 터치와 골 결정력은 골 취소에도 반짝반짝 빛났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치른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월들어 치른 4경기에서 총 7골을 터트리면서 상승세를 탔던 손흥민은 5경기 연속골 기록에 실패했지만, 이날 최전방과 측면을 두루 살피며 팀 공격을 이끄는 등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강점을 선보이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좌우 측면에 드리블러인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부상을 당한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좌우측을 중심으로 공격 2선의 침투 패스를 받아야 강점이 드러나는 침투형 공격수지만, 드리블 중심의 라멜라, 모우라와의 호흡에는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라멜라와 모우라는 이날 각각 7번의 드리블을 시도했다. 이는 드리블 시도 총 11개를 기록한 스완지시티보다 많은 숫자였다. 라멜라와 모우라는 패스 시도에서도 각각 58개와 51개를 기록했다. 팀에서 유이하게 50개 시도횟수를 기록한 두 선수이다.

그렇다고 존재감이 사라질 손흥민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침투 대신 적극적으로 2~3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사이드 공격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갔다.

그러나 침투 본능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단 한 번의 상황으로 손흥민의 이름 석 자가 최근 가장 뜨거운지 증명했다. 전반 23분 상대 패스를 차단한 토트넘은 에릭센이 수비 진영 중앙에서 공을 문전으로 긴 침투 패스를 찌르면서 역습에 나섰다. 이때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침투했고, 등 뒤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공을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자신의 발밑에 떨어트렸다.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바로 수비의 견제 속에 균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공을 터치했다는 점이다. 상대 견제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선명하게 내비쳤다. 퍼스트 터치가 정확하게 이뤄지면서 슈팅 기회도 맞았다. 상대 견제에 균형을 잃은 손흥민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힘을 뺀 가벼운 슈팅으로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사실상 동일선상이었다. 이에 주심은 이번 FA컵에 시범 도입한 VAR을 진행했다. 아쉬운 점은 VAR 판독 영상에 엉성한 선긋기 그래픽을 삽입했고, 이에 손흥민의 무릎 하나가 상대 최후방 수비수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엉성한 그래픽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동일선상으로 최초 판정을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심은 이 그래픽에 따라 오프사이드라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아쉬움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선보인 손흥민의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와 골 결정력은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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