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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스완지] 모우라-라멜라 '질질질'… 손흥민, 그래서 빛났다

입력 : 2018-03-18 00:06:50 수정 : 2018-03-18 0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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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토트넘 스완지 맞대결은 3-0,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3골의 폭죽이 터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했지만, 실제 경기는 흥미가 떨어졌다. 바로 사이드 공격수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의 개인기에 의존해 플레이로 경기 템포가 확 죽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치른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5경기 연속골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최전방과 측면을 두루 살피며 팀 공격을 이끌어갔다.

이날 경기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멀티골과 라멜라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스완지에 쉽게 승리했다. 팀 주축 선수 안드레 아예우, 조던 아예우, 앤디 킹이 경고 누적과 대회 이적 규정에 따라서 공백이 발생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원사이드 경기를 펼치면서 손흥민의 생애 첫 5경기 연속골을 내심 기대했던 팬들은 사이드에서 이뤄지는 늦은 템포의 경기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라멜라와 모우라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기보다, 드리블 돌파로 중앙으로 침투해 슈팅하는 상황은 자주 연출했다.
이 장면이 문제인 이유는 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축구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라멜라와 모우라가 선보인 드리블 위주의 플레이를 두고 잘했다, 못했다는 판단할 순 없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 스타일에 따라 플레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팀 플레이다.

손흥민은 팀 최전방 공격수 해리 캐인의 부상에 따라 최전방 포지션을 맡았지만,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닌 침투형 공격수이다. 따라서 공격 2선 또는 중원에서 공간으로 찔러 주는 패스에 강점이 있다.

실제 이날 전반 23분 장면은 손흥민의 감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해준 장면이다. 중원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질풍 같은 침투로 문전까지 단숨에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VAR(비디오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손흥민의 최근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측면에서 문전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이날 사실상 거의 나오지 않았다. 라멜라와 모우라가 무리하는 듯 드리블로 문전까지 침투하거나, 중앙으로 방향 전환을 하면 당연히 손흥민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상대 최후방 수비수 라인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장면이 계속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손흥민이 스타일을 바꿔 수비를 등지며 볼 홀딩 및 연계에 집중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슈팅을 단 2개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후반 측면으로 이동해 경기력이 더 살아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처럼 손흥민이 자신의 득점 기록이 달린 상황에서도 자신의 희생하면서 공격 2선의 공격을 열어주기 위해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자처한 것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슈팅 2개에 무득점, 언론 평점도 낮았지만, 팀 승리를 위한 최선의 길을 걸었다.

라멜라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끄는 득점포를 가동했고, 모우라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팀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알면서도,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은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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