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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성혁 “‘1인 2역·여장도 했는데, 이제 무슨 역이든 해낼 수 있겠죠!”

입력 : 2018-03-15 09:09:24 수정 : 2018-03-15 0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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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성혁이 ‘화유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혁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 동장군과 그의 여동생 하선녀 1인 2역을 맡았다. 한 몸에 두 영혼을 담아야 하는 동시에 여장까지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곤조곤한 말투와 신뢰감 있는 눈빛을 더해 요괴들의 특급 상담사로 활약했다.

성혁은 2005년 데뷔 이후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그가 ‘화유기’를 통해 ‘왔다! 장보리’ 속 민지상을 지우고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차근차근 자신의 존재감을 다져가고 있는 배우 성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동장군 캐릭터를 맡았다.

“정말 추웠다. 촬영을 해야하는데, 메이크업으로 커버를 한다고 해도 추위를 다 가릴 수가 없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은 추워도 녹더라. 특히 오공이(이승기)가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이 많아 가장 힘들어했다. 콘을 컵으로 바꾸기도 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 ‘추워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게 춥다고 얘기하더라.(웃음)”

-하선녀의 스타일링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준비했나.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시도도 많이 해봤다. 머리를 말아보기도 하고, 컬도 넣어보고, 가르마 방향도 바꿔봤다. 눈 화장은 어떻게 할까, 속눈썹은 어떻게 붙일까 다 계산해 봤다. 의상도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랩 원피스가 핏이 가장 예쁘고 몸이 잘 감춰지더라.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대본에 스타일링까지 나와 있지는 않았다. 알아서 잘 구축하라고 열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캐릭터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화유기’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작가님께서 ‘성혁 씨가 하면 잘 할 것 같다’며 제안해 주셨다. 상남자에게 부탁한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셨다. 하지만 스스로 ‘남자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실 누구에게나 그런 면들은 존재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유해지는 부분이 생긴다. 그게 여성성으로 발현되는 것 같다. 내가 만일 20대였다면 지금처럼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다. 살면서 더 부드러워 졌고, 그게 하선녀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1인 2역에 여장까지 동시에 소화했다. 힘든 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두 캐릭터가 분명하게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됐다. 일단 준비하는 시간부터 달랐다. 하선녀는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그때부터 집중을 시작했다. 예를 들면, 메이크업과 헤어를 준비하면서 마치 여배우처럼 옷 매무새를 생각하게 되더라.”

-요괴들의 상담사였다. 실제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가.

“처음 매니저님이 시놉시스를 줄 때 ‘상담 하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하시더라.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극 중 역할에 대해 가장 먼저 알게 된 키워드가 ‘상담’, 그 다음이 ‘1인 2역’, 마지막으로 ‘여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 된다. 항상 무언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극 중 캐릭터는 초월한 겨울 신, 여름 신이니까. 남들이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고 있는 설정들이 있기 때문에 촐싹대기 보다는 하나하나 알기 쉽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배우 성혁의 대표작이 ‘왔다 장보리’에 이어 ‘화유기’로 바뀌었다. 소감은.

“캐릭터가 바뀌어서 대중들에게 인식 됐다는 사실이 신난다. ‘저 배우가 저렇게도 연기했네’ 하는 인식을 안겨주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인 것 같다. 사실 ‘왔다 장보리’ 속 민지상은 센 캐릭터 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또 이제 동장군과 하선녀 1인 2역도, 여장도 했는데 이제 뭘 못하겠느냐 생각이 든다. 어떤 역이든 해낼 수 있겠다 생각한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다. 사실 특정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아직 못해본 게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연기 해야겠다는 확신은 더 커졌다. ‘화유기’를 통해 나만의 방식을 선택했는데, 인정받은 부분이 많다. 누가 봐도 ‘이 역은 성혁 밖에 할 수 없을 거다’하는 말을 듣게 된다면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도 연기할 때 이게 맞는 건지 고민하곤 한다. ‘화유기’를 계기로 앞으로 더 확신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배우 성혁에 대해 셀프 평가를 내린다면.

“한 가지는 자신할 수 있다. 자만하거나 도태되지는 않았다는 것. 만일 계단이 있다면 한 계단씩이라도 밟아온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연기에 대한 악플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반은 잘해내고 있구나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반을 더 채우려고 노력하겠다. 연기에 백 퍼센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송강호 선배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단 한 명의 관객을 감동 시킬 수 없다면, 천만의 관객도 감동 시킬 수 없다’고.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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