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허벅지 부상을 당한 김회성을 제외하고는 캠프 탈락자가 없어 1차 목표는 성공이다. 사실 스프링캠프에서는 부상 방지가 우선 목표였다”면서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캠프를 잘 치렀다”고 스프링캠프를 결산했다.
●1루 백업=야수 쪽은 교통정리가 완료됐다. 사실 한용덕 감독이 제일 고민했던 곳이 1루 백업이었다.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144경기를 모두 1루를 맡는 것은 무리다. 아울러 공격력이 발군인 김태균은 체력 안배를 걱정해야 할 나이다. 그래서 한 감독은 1루 대체 자원 찾기에 공을 들였다.
답은 나왔다. 바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백창수다. 한 감독은 “백창수는 원래 타격에서는 콘택트 능력이 좋았던 선수다. 1루수로 나선 경험은 적지만, 내야 출신이라 생각 이상으로 그림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백창수의 캠프 타격 성적은 한 감독의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타율 0.333(21타수 7안타) 7타점 4득점이다. 안타 7개 중 4개가 장타(2루타 3개·3루타 1개)다.
나머지 포지션에는 기존 주전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 감독은 “야수 쪽은 베스트 멤버 구성이 가능하다. 내야 백업이 살짝 걱정됐지만, 오선진이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7인 로테이션 운영=한화의 큰 약점은 마운드다. 특히, 선발진은 가을 야구를 노리는 한화에 큰 걱정거리다. 한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두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는 토종 선발 투수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단, 한 감독은 “최대 7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윤규진과 김재영, 김민우, 배영수, 그리고 일본 고치 2군 캠프에 참가 중인 송은범 등이 선발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한 감독은 “윤규진과 김재영, 김민우는 선발 투수로 경험치를 먹이는 데 우선을 둘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배영수에 대해서는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긴 휴식을 제공하면서 한 번 나갔을 때 모든 것을 쏟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시즌’을 준비 중인 김민우에 대해서는 “내가 믿고 밀어주면 성과를 낼 투수”라고 기대했다.
불펜은 큰 걱정이 없다. 마무리 정우람이 건재하고,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들이 올해도 중용될 전망이다. 한 감독은 “필승조가 그간 많이 던져 구위가 약간 떨어졌다는 것이 걱정이지만, 안영명과 이태양을 불펜으로 돌려 대비하겠다. 기존 선수들에 젊은 선수들을 더해 불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피=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한 것은 이번 캠프에서 최대 수확이다. 마운드에서는 박주홍, 야수진에서는 강상원이 눈에 띈다. 한 감독은 “박주홍은 어리지만, 마운드에서 공격적이고 안정감이 있다. 아직 선발은 무리지만 셋업맨으로 경험치를 쌓으면 아주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캠프에서 팀 내 유일 4할 타율(0.414)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외야수 강상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자원이다. 이번 캠프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좋았다.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밀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경쟁이 심했던 백업 포수 자리 경쟁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 감독은 지성준을 최재훈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로 낙점했다. 한 감독은 “수비와 공격 모두 기대가 크다. 야구는 에너지다.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는 발전 가능성도 크다. 지성준은 이번 캠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고.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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