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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25 18:41:45, 수정 2018-02-25 18:41:45

SK텔레콤, 신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까닭은?

SK텔레콤 AI·자율주행 등 일찌감치 발 들여놨지만 성과 못내
KT 실감형미디어 청사진 제시…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달성
LG유플러스 드론 시장 선점에 전폭 지원… 무제한 요금제도 출시
  • [한준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선두주자인 SK텔레콤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담보할 신성장 동력이 실종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사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기 차별화된 경쟁력 쌓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데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총아라고 불리는 분야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AI는 다른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포털 등 여러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뚜렷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IoT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을 비롯해, 이 분야에서 국내 홈 IoT 가입자 점유율 71%로 독보적 1위인 LG유플러스에 밀리는 형국이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훨씬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KT와 네이버 등 ICT 업체들까지 뛰어든 상태라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물론,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 순이익 2조657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0.1%, 순이익은 60.1% 각각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초라한 수준이다. 대조적으로 상당히 불어난 순이익은 SK텔레콤이 20% 지분을 갖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인지 SK텔레콤을 포함해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그룹 신년회에서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SK텔레콤에 가장 적합한 충고인 셈이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위기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T는 얼마 전 광화문 사옥에서 5G 시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이용한 실감형미디어(VR/AR)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과 국내 실감형미디어 1조 시장 창출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KT의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실감형미디어 사업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많은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키워 전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러 게임 기업들을 참여시키고 국내 유통업체 GS리테일과 손잡고 실감형미디어 체험장을 PC방처럼 대중화해 수익 창출부터 생태계 조성까지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연장선에서 KT는 GS리테일과 공동 투자해 내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개관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5G 킬러 콘텐츠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4차산업혁명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 전시회에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박준동 LG유플러스 융합서비스사업부 상무는 “드론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가 싹쓸이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면서 드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월 단위나 일 단위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정해놓지 않은 획기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동통신 시장도 흔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3일 국내 최초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 업계는 그 동안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 제한을 통해 고용량 데이터 사용에 제약을 둬왔다.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막고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증가하는 LTE 데이터량을 내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파악하고, 이 요금제 출시로 급증할 수 있는 트래픽에 대한 대비를 모두 마쳤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도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흔히 공룡에 비유되는데, 그만큼 방향을 바꾸거나 혁신적인 변화에 둔감한 상태”라며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회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변화를 그다지 탐탁치 않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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