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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장악’ 신한은행 그레이, 아직 유효한 ‘남친 효과’

입력 : 2018-02-24 20:14:47 수정 : 2018-02-24 2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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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남자친구 효과도 이제는 떨어진 것 같던데요?”

신한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홈경기에서 69-64(18-17 21-18 18-14 12-15)로 승리했다. 시즌 17승(16패)째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2연패를 끊어냈다. 신한은행은 잔여시즌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리그 3위를 이미 자력으로 확보한 상태다. 반면 KDB생명은 시즌 28패째(4승)를 기록하며 19연패의 늪에 빠졌다.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 역시 19로 늘어났다.

이날 경기는 각각 3위와 최하위가 확정된 두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목표 의식이 다소 흐릿해진 두 팀이었지만 플레이오프라는 중대 일전를 앞두고 경기력을 점검하고자 했던 신한은행 선수단의 필승 의지가 조금 더 강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르샨다 그레이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이날 그레이는 21점 1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2쿼터부터 서서히 시동을 걸었던 그레이는 3쿼터에만 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DB생명의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특히 당초 에이스로 통했던 카일라 쏜튼이 3쿼터에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난조 속에서 그레이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4쿼터에도 그레이는 활발한 모습으로 KDB생명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2분 10초를 남기고 67-61에서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킨 뒤, 수비 리바운드 이후 페인트존에서 골밑슛까지 적중시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그레이는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한국에 체류 중인 농구 선수 출신 남자친구와 함께 장시간 농구와 관련한 토론을 이어갔다. 공을 든 남자친구로부터 사뭇 진지한 태도로 조언을 듣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과는 관계없이 더욱 농구를 잘 하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 일종의 ‘보충 수업’이었다. 다행히 보충수업은 한 경기 만에 빛을 봤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최근 “그레이가 남자친구로 덕을 보는 것도 최근에는 주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DB생명전에서 그레이는 ‘남자친구 효과’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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