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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영미 없어도 관중석에선 "영미 파이팅"…국민 영미의 위엄

입력 : 2018-02-22 06:00:00 수정 : 2018-02-22 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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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거침없는 여자컬링 대표팀, 실력도 인기도 ‘으뜸’이다

기대했던 “영미~”는 없었다. 대신 “초희! 초희!”가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응원석에선 간간이 “영미, 파이팅!”이라는 응원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만큼 ‘영미’는 이제 여자컬링 대표팀 그 자체이자, 평창올림픽 최대 유행어가 됐다. 오죽하면 외국인 관람객들은 ‘영미’가 경기용어인줄 착각하기도 했다고. 정작 본인은 어리둥절해하고 있지만, ‘영미’는 이미 ‘국민 영미’에 등극된 지 오래다. ‘영미 사용 설명서’ 등 각종 영미 패러디 콘텐츠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예선 마지막 경기(덴마크전)가 펼쳐진 21일 밤 강릉컬링센터. 이날만큼은 관람객들의 얼굴에 ‘여유’가 흘러 넘쳤다. 워낙 대표팀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4강, 그것도 조 1위로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오랜만에 경기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예리한 샷이 들어갔을 때는 어김없이 환호성이 쏟아졌고, 아쉬운 실수가 나왔을 때에는 “괜찮아~”라며 격려했다. 

말 그대로 ‘컬링 돌풍’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컬링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종목이었다. 하지만 태극 낭자들의 신바람 나는 경기력에 인기는 나날이 급상승 중이다. 컬링 경기가 열리는 날은 어김없이 관련 단어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4개의 경기가 한꺼번에 열리기는 하지만, 이날도 경기장 안은 꽉 찼다. 계단에서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수 역시 적지 않았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응원 팻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컬링의 매력은 무엇일까. 간단한 규칙만 알면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팀의 치열한 두뇌싸움도 볼거리다. 여자컬링 경기를 보기 위해 전주에서 온 양모(48)씨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컬링이라는 종목을 알게 됐는데, 너무 재밌어서 가족(4인) 모두가 총출동했다”면서 “나는 어린 시절 구슬치기를 했던 세대다. 컬링 경기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났다.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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