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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길막' 논란? '노란 리본' 제소? 묵묵히 갈 길 가는 쇼트트랙 대표팀

입력 : 2018-02-22 05:50:00 수정 : 2018-02-22 11: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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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길막’ 논란부터 ‘노란 리본’ 제소까지.

유명세와 구설수는 함께 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에게도 마찬가지다. 남자팀이든 여자팀이든 경기가 열렸다 하면 TV 중계시청률이 무려 50% 가까이 육박하는 상황.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날선 여론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선수들은 이미 쏟아지는 '악플'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눈 감고 귀 닫은 선수들은 제 실력으로 이를 묵묵히 극복하고 있다.

지난 13일 남자 1000m 예·결선이 끝난 이후 서이라(26·화성시청)의 SNS는 성난 중국팬들로 들끓었다. 당시 한 티안위(중국)가 6조 선두를 달리던 서이라를 손으로 밀치며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결국 반칙으로 판정돼 실격을 당했던 터. 중국의 누리꾼들은 한글과 중국어로 된 욕설로 테러를 벌였다. 그러나 결국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한 서이라의 반응은 “니하오, 워아이니(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재치있는 답변으로 이런 사태를 웃어넘겼다.

1000m에서 생긴 문제는 하나 더 있었다. 준준결승에서 생긴 ‘길막’ 논란이다. 한국 선수가 모두 한 조에 배정되면서 셋 중 둘만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던 상황. 이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황대헌(19)이 실격됐다. 학연으로 엮인 서이라와 임효준(22·한국체대)이 황대헌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의심이 들불처럼 번졌다.

그러나 셋은 지난 20일 열린 500m 예선에서 각 조 1위로 통과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황대헌은 “살면서 1년 중 하루라고 생각한다.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닥친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서이라는 “아쉽지만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일이고 최선을 다했으니 됐다”라는 입장, 임효준 역시 “경기에 앞서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고 했다. 쇼트트랙이라는 게 그런 부분이 아쉬운 종목인 것 같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23·고양시청)은 경기 외적인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헬멧에 있던 ‘노란 리본’ 때문이다. 이는 본래 전쟁터 병사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상징인데,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들의 구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용되곤 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정치적 도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를 들어 제소해달라는 요청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일 김아랑은 헬멧에 검은 테이프를 부착해 표식을 가린 뒤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했고, 혼신의 역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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