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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보름 '의존' 팀추월…'함께' 쇼트트랙·컬링과 '온도차'

입력 : 2018-02-21 13:23:45 수정 : 2018-02-21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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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김보름이 에이스니깐….”

단체 경기에서 특정 선수의 의존한 결과는 참담했다. 경기력도 조직력도 엉망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팀을 위한 선수 개개인의 노력도 부족했지만, 이를 유도한 코칭스태프의 잘못이 더 크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는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하 오벌)에서 열린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전에 출전했으나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7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선수 사이에 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보름은 노선영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활짝 웃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한빙상연맹은 급하게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 끄기에 나섰으나, 진정한 사과를 뒤로 한 채 문제 수습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총감독과 노선영의 주장이 달라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 와해 직전까지 가는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에이스 의존’이다. 백 감독은 팀 추월 경기를 준비하면서 3명의 선수가 번갈아 선두에 나서는 전략을 세웠다가, 경기 직전 김보름이 3바퀴를 책임지며 레이스를 하는 것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백 감독은 “4강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김보름을 앞세우는 전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구성원의 면면을 살피지 못하고, 에이스에 의존한 경기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에이스에 의존한 팀 경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상반된 장면에서 드러났다. 지난 20일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나선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정상에 올랐다.

맏언니 김아랑은 “계주 연습할 때 터치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도록 모두 준비했다”며 “자기 자리에서 동료를 밀어주는 것만 생각했다”고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주장 심석희도 “모두가 함께 고생하고 노력했다”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만감이 교차해 눈물이 났다. 특히 고생한 언니와 동생들이 생각났다”고 동료를 먼저 챙겼다. 특히 이날 후보로 레이스에 나서지 않은 이유빈이 “메달을 따게 해준 언니들이 고맙다”라고 말하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아니야, 우리가 함께 딴 거야”라고 외쳤다. 이들의 팀워크가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여자 컬링도 마찬가지. “영미~”라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를 만든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 강호를 연일 격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 및 친구 사이로 얽히고설킨 만큼 환상의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단체 경기에서 조직력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혹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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